<윤희에게> 리뷰 - 행간을 읽는 즐거움
하노(hano)
초등학교 읽기 시간에 처음으로 비유에 대해 배웠다. '물방울 같은 눈망울', '내 마음은 호수요' 등 다양한 예시를 들며 선생님이 열심히 설명했다. 너무나 쉽게 느껴지고 이렇게 당연한 걸 뭐라고 저렇게 길게 설명할까 생각했었다. 약간의 우월감과 재미를 느꼈던 것 같다. 말에 숨겨져 있는 진짜 뜻을 찾아내는 것은 즐겁다. 누군가 알아차렸으면 하지만 아무에게나 알리고 싶지 않은 마음을 나는 알아냈다는 성취감, 글쓴이의 비밀을 공유한 듯한 은밀한 짜릿함, 나름의 논리를 통해 숨겨진 답을 찾아낸 듯한 지적 허영심까지. 하지만 모든 것이 속도가 빨라지면서 많은 것들이 보여지거나 감추지 않고 있는 직접적으로 설명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시를 읽지 않는 시대가 찾아온 것이다. 곰곰이 생각하며 손가락 끝에 힘을 주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