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를 찾아서(Searching for Bong)> - 나에게도 이런 행동력을
오늘도 어느 날

<봉준호를 찾아서(Searching for Bong)> - 나에게도 이런 행동력을

by 하노(hano)

주관적해석과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목차]

 

  1. 줄거리
  2. 일화
  3. 초심을 위한 처방 약

 

줄거리

 

  시놉시스

 

훌륭한 영화인이 되고 싶은 우리의 꿈과 달리 어른들이 말하는 영화판은 험난하기만 하다. 우린 고민 끝에 우리의 우상인 봉준호 감독님을 찾아 나서는데… 봉준호 감독님을 만나 조언을 듣고 싶어 시작한 다큐멘터리. 

(출처 : 다음 영화)

 

  자세한 줄거리

 

 한국애니메이션 고등학교 영상 연출과 학생 3명이 모였다. 영화인을 꿈꾸는 세 학생은 미디어에서 나오는' 영화인들의 처우를 보고 큰 고민에 빠진다. 갈수록 부모님의 반대도 커져간다. 세 사람은 모여서 자신의 시작점에 관해 대화를 나눈다. 대화를 하던 중 세 사람은 공통점을 찾았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를 보고 꿈을 키웠다는 것이었다.

 세 사람은 이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성공한 봉준호 감독이라면 어느 성공한 사람들이 그렇듯 후배들에게 따뜻하고 좋은 조언을 해줄 것이라고 생각하고 무작정 봉준호 감독을 만나려 한다. 당시 봉준호 감독은 <옥자> 촬영 때문에 미국에 체류 중이었다.

 다행히도 봉준호 감독이 한국에 왔다는 소식을 듣는다. 봉준호 감독은 KAFA(Korean Academy of Film Arts)에서 강연 예정이 있었다. (봉준호 감독도 KAFA 출신이다.) 세 사람은 봉준호 감독의 강연 신청을 하지만 치열한 경쟁률에 당첨되지 못했다. 

 세 사람은 오로지 봉준호 감독을 만나겠다는 집념 아래 봉준호 감독 주변 인물들에게 연락을 돌렸다. 함께 일했던 촬영감독, 봉준호 감독 영화에 출연했던 배우들, 봉준호 감독과 같이 공부했던 방송국 PD, 편집장 등등에게 SNS 메시지와 메일을 보냈다. 어찌나 끈질기게 연락했는지 그중에는 연락을 차단한 사람도 생겼다.

 주변 사람들은 안 될 거라면서 세 사람을 만류했다. 하지만 세 사람은 포기하지 않았고 씨네 21의 주성철 편집장과 홍경표 촬영 감독 등을 만나는 데 성공하고 인터뷰까지 했다. 인터뷰에 응한 사람들은 세 사람에게 응원의 말도 전해주었다. 마침내 봉준호 감독의 메일 주소를 알아낸 세 사람은 봉준호 감독에게 직접 메일을 남겼다. 지속적인 연락 끝에 답장을 받는 데 성공하고 봉준호 감독에게 직접 문자를 보낼 수 있었다. 하지만 봉준호 감독에게서 더 이상 답장을 받지 못했다.

 더 이상 남은 방법이 없던 세 사람은 주성철 편집장과 인터뷰에서 봉준호 감독이 가끔 찾아간다는 카페에 무작정 찾아가는데.......

 

일화

 

 원래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어느 가족>을 준비 중이었지만 영화를 못 봐서 급하게 경로를 틀었습니다. 주말에 토익 시험이 잡혀있어서 영화 볼 시간 내기가 좀 어렵네요. 블로그에서 처음으로 다루는 단편 영화입니다. 심지어는 독립 다큐멘터리이군요.  2015년도에 제작되고 수많은 영화제에서 상영된 <봉준호를 찾아서>라는 작품입니다.

 이 영화에 대해서는 특별한 기억이 있습니다. 혹시 영화제에 가보신 적 있으신가요? 몇몇 영화제들은 영화 상영이 시작되면 관객 입장을 시키지 않습니다. 광고도 없이 완전 정시 상영 시작이니 꼭 늦지 않게 상영관에 도착해야 합니다. 당시에 저는 영화제 자원활동가였습니다. 상영팀으로 수표와 상영관 안에서 진행되는 행사 보조를 하는 일이 주된 업무였습니다. 그중 하나는 늦게 도착한 관객들을 상영관 안에 못 들어가게 막거나 안내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한 번은 웬 어린 학생이 상영이 거의 다 끝나가는데 지나가더군요. 심지어 단편 영화 상영 중이었는데 말입니다. 당연히 들어가시면 안 된다고 길을 막았습니다. 당황한 학생이 조심스럽게 말하더군요. "저 이 영화 감독인데요...."

 세상에 당황한 저희들은 학생을 영화관 안으로 안내했습니다. 알고 보니 GV(Guest Visit, 관객과의 만남)를 하려고 찾아온 것이었더군요.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요? 저 어린 학생이 영화제에 초청된 감독이었다니. 이 일이 있은 후 며칠 뒤에 전 이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이런 경험을 하고 나니 어떤 영화인지 너무 궁금해지더군요. 아니나 다를까 톡톡 튀는 영화였습니다. 저 나이에 영화도 찍고 영화제에서 상영까지 하다니 무척 부러웠습니다.

 

초심을 위한 처방 약

 

 하지만 정말 제가 부러웠던 것은 학생들이 가진 열정이었습니다. 영화를 보다 보면 저 바쁜 사람들에게 무작정 저렇게 연락해도 되나? 저게 웬 민폐? 눈살이 찌푸려지기도 합니다. 무모하게 들이대는 학생들을 보며 치기 어린 행동에 불안하기도 불쾌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정작 인터뷰에 응해준 어른들은 학생들을 너무나 기특하게 여깁니다. 진솔한 조언에 응원까지 해줍니다. 과연 이 학생들이 이 과정을 거치면서 주변에서 '무모하다' , '민폐 끼치지 말라'라는 말을 안 들었을까요? 분명 들었을 겁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지지 않는 것이 열정인가 봅니다.

 영화의 후반부, 학생들은 기적과 같은 일을 겪습니다. 주성철 편집장의 말을 듣고 별 기대도 안 하고 카페 안에 들어섰는데 거짓말처럼 봉준호 감독이 카페에 있었습니다. 파엘로 코엘료의 연금술사처럼 정말 간절히 바라면 온 우주는 소원이 실현되기 위해 도움을 주는 것일까요? 어떻게 이런 우연이 있을 수 있었을까요? 학생들의 열정과 실행력이 대단합니다. 민폐라는 어른들의 만류는 타성에 젖어 열정을 잃어버린 이들의 헛된 고함소리에 불과했습니다.

 봉준호 감독에게 따뜻한 조언을 들을 거라 기대했지만 봉준호 감독은 영화 종사하는 사람들의 어려운 현실에 대해 이야기해줍니다. 비록 '영화가 할만하다, 할 수 있는 일이다'처럼 응원하는 말을 듣지는 못했지만 일련의 과정을 겪은 학생들에게는 이제 응원의 말은 중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영화의 러닝타임은 21분 12초로 짧습니다. 열정이 필요한 순간, 초심을 떠올리고 싶은 순간이 온다면 한 번 시청해보시길 권합니다. 대한민국청소년미디어대전 사이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kymf.ssro.net/mth/contest/contest.do?no=1770&cmd=view&kind=movie

 


[이전에 소개한 영화들]

 

 

<서칭 포 슈가맨> 리뷰 - 우리가 잊고 있던 것들

※ 주관적 해석과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2019년 12월 6일 가수 양준일 씨가 출현한 JTBC 프로그램 <슈가맨 시즌3>이 방영됐다. 많은 사람들이 당시 보수적인 사회적 분위기와 폐쇄적인 방

han-oneday.tistory.com

 

<리틀 포레스트> 리뷰 - 행복해지고 싶을 때

 봄이 오고 있다. 봄은 왔는지도 모르게 가버리는 계절이니 이미 봄이 와있는 걸지도 모른다. 서울에는 이미 벚꽃이 피었다고 한다. 햇볕이 따스하고 옷차림은 가벼운 것이 나들이 가기 참 좋은

han-oneday.tistory.com

반응형

블로그의 정보

오늘도 어느날

하노(hano)

활동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