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02] 11월을 보내며
오늘도 어느 날

[2020.12.02] 11월을 보내며

by 하노(hano)

 

 

 2020년도 이제 한 달밖에 남지 않았다. 울긋불긋하던 낙엽도 색이 바래고 땅바닥에서 바람에 나뒹굴고 있다. 평년보다 늦은 수능이 내일이면 치러진다. 누군가는 오랜 시간 준비한 시험을 매듭짓는 날이건만 나에게는 새로운 시작처럼 느껴진다.

 불렛저널을 오랜만에 펼쳤다. 마지막에 쓴 일기가 10월 13일이라니, 새삼 오래도 쓰지 않았구나 싶었다. 그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다. 즐거운 일도 있었고 화나는 일도 있었다. 그동안 나는 성장했을까?


▶ 부산에서 일하며 느낀 것들  

①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

 8월부터 11월까지 일하는 동안 절실하게 느꼈다. 영화제 규모가 축소됨에 따라 인원도 감축되었다. 팀 내에 인원이 그리 많지 않았다. 20여 명의 작은 그룹 내에서도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다. 책임감이 강한 사람, 경험이 많은 사람, 경험에 기대어 일하는 사람, 이번이 첫 경력인 사람, 책임을 회피하는 사람 그리고 지시하지 않으면 일하지 않는 사람.

 소수의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 얼마나 근무 욕구를 저하시킬 수 있는지 직접 경험했다. 근무자의 근무 의욕 저하는 결과의 차이로 이어진다.

② 공과 사의 구별은 확실히

 공과 사의 경계가 모호해지면 결과는 100퍼센트 나쁘다고 단언할 수 있다. 지나치게 친밀할 경우 포용성이 감소한다. 사이가 틀어졌을 때는 말할 것도 없다. 사람과 사람이 모여서 일하는 환경에서 어떠한 방식으로든 틀어진 감정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사적 감정을 공적 영역에서 감추지 않는 태도는 지양해야 한다. 긍정적인 감정도 마찬가지이지만 부정적인 감정은 더더욱이  그렇다. 개인의 감정을 공적 영역에서 드러내면 그 피해는 모든 팀원이 함께 받는다.

③ 스스로 찾아야 한다.

 코로나로 어수선한 분위기에 업무 분장 후 충분한 업무 교육을 받지 못했다. 문제는 내가 자신감이 부족하고 윗사람을 대하기 어려워하는 성격이라, 학창 시절에도 선생님께도 질문을 잘 못하던 사람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일하려면 어떻게 하겠는가. 물어봐야지. 그 결과 업무 환경에서 질문은 필수적이라는 것 그리고 물어보는 건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배웠다. 물어보지 않아서 나무라는 사람은 있어도 물어본다고 나무라는 사람은 없었다.

 이외에도 업무를 효율을 높이기 위한 엑셀 파일이나 자료 역시 스스로 마련해야 했다. 스스로 질문하고 더 좋은 결과물을 위해 고민하는 것은 작지만 큰 차이를 불러온다는 것은 <루키-업>을 하면서 배운 것과 동일했다.


▶ 한 달 동안 놀며 느낀 것  

목표가 없이는 아무것도 못 하는 사람

 11월 첫째 주에 부산을 떠나 집으로 돌아왔다. 집으로 온 뒤에는 무엇을 했는지 생각해보면 글쎄? 잘 놀았다. 여유 있게 시간을 쓰며  즐거운 시간은 보냈다. 방의 가구 배치를 바꾸고 대청소를 하기도 했다. 책상도 새로 꾸몄다. 분명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이렇게 긴 시간을 생산성 없이 보낼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어제부터 조인스타트업에서 운영하는 성장일지 클럽에 다시 참여했다. 첫 번째 미션이 바로 12월 동안 이루고 싶은 목표 설정이었다. 미션이 주어지자 의무적으로나마 새로운 목표를 세우게 되었다. 목표는 행동으로 이어졌다. 다시 한번 나는 목표가 없이는 아무것도 못 하는 사람이라는 걸 실감했다.

나 자신을 곧게 세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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