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보고 쓰는 글: 루키- 업
오늘도 어느 날

(해)보고 쓰는 글: 루키- 업

by 하노(hano)

 

 이번에도 역시 조인스타트업에서 운영하는 서비스이다. 일을 배우는 것이 아닌 일하는 법을 배우는 4주간의 교육 프로그램이다. 취준 중이지만 인턴 경험 같은 직무 경험이라고는 전혀 없었던 나는 항상 불안감을 갖고 있었다. 루키-업은 나와 같은 조건을 가진 사람에게는 필요한 프로그램이었다.

 루키-업은 롤플레잉을 기반으로 진행된다. 실제 회사에 입사한 것처럼 팀장님에게 입사 환영 메일이 오고 사수에게 업무 진행과 관련된 메일을 받는다. 매주 업무 메일을 받으면 그 업무를 실행하고 보고 메일을 보낸다. 질문이 있을 때에는 질문 메일을 보내면 48시간 이내로 답장이 온다. 팀장님에게 입사 환영 메일을 받는 순간 회사에 들어갔다는 실감이 났다.

 0주 차에는 마인드셋을 하는 시간이다. 루키-업 운영 안내 메일에는 한 달간 일하게 될 토이스토리라는 회사에 대한 정보와 교육 프로그램이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관한 내용이 포함되어있다. 그리고 0주 차에 해야 할 사전 미션에 대한 내용이 뒤따른다. 일하는 법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과 루키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에 대한 내용이 담긴 7개의 글을 읽고 요약하는 것이 사전 과제로 주어졌다. 글을 읽어나가며 마음가짐을 다잡았다.

 1주 차가 되었다. 토이컴퍼니 2팀의 안보임 팀장과 한가해 매니저에게 메일이 왔다. 안보임 팀장에게는 환영 인사와 이번 주차에 내가 처리해야 할 업무들에 대한 메일이 한가해 매니저에게는 업무에 관한 간략한 팁에 대한 메일이 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루키-업 가이드 이메일이 온다. 루키-업 가이드 메일에는 업무에 대한 자세한 팁이 담겨있다. 1주 차에는 메일 보내기에 관한 내용이 중점적으로 다뤄졌다.

 1주 차 과제를 수행하고 나면 셀프체크리스트와 짝꿍 과제 리뷰, 루키-업 노트 작성 메일이 온다. 셀프체크리스트에는 과제로 주어진 업무들과 관련된 고려 해봐야 할 사항들이 세세하게 적혀있다. 읽다 보면 이렇게 간단한 업무에도 이렇게 신경 써야 할 것들이 많다는 것에 놀라게 된다. 이 모든 내용을 꼼꼼하게 생각해보고 스스로 생각해볼 수 있도록 보내주신 것에 감탄했다. 짝꿍 과제를 보며 내 것과 비교해보고 리뷰를 작성하는 과정에서는 내가 잘한 점과 부족했던 점을 금방 찾아볼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온라인 스터디를 슬랙에서 진행한다. 코치분이 한 주간 루키들의 업무를 꼼꼼히 살펴보시고 잘한 점과 아쉬웠던 점들을 집어주시는 시간이다. 코치님은 질문을 던지며 스스로 생각해볼 수 있도록 유도하신다. 루키들이 답을 던지면 호응해 주시고 루키들이 생각하지 못한 부분들을 보충해주셨다. 늦은 시간에 진행되기 때문에 다소 피곤했지만 즐겁게 공부하는 시간이었다. 경험이 부족한 사람들이 스스로 생각하기 어려운 부분들에 대한 내용을 알려주시기 때문에 매번 많은 것들을 깨우치는 시간이었다.

 이런 과정이 4주간 이어졌다. 인상적인 것은 각 주차별 업무가 개별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내용이었다는 점이다. 이러한 스토리(?)와 업무를 준비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고민과 노력이 있었을지. 늦은 시간까지 온라인 스터디를 진행해주시고 과제를 꼼꼼히 살펴주시기까지 운영에도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갈 것이 예상된다. 루키들에게는 무척 감사한 일이다.

 개인적으로는 시행착오를 미리 겪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소심한 성격 탓에 쉽게 사람에게 접근하지 못하고 실수할까 두려워하기 때문에 이런 과정 없이 곧바로 회사에 입사했다면 무척 답답한 상황이 많이 발생했을 것 같다. 사실 루키-업을 하면서도 마찬가지였다. 이메일 제목을 어떻게 보내야 하고 어투는 너무 딱딱하지 않은지 고민했다. 그러던 중에 문득 어차피 진짜 사람도 아닌데 어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부터는 좀 더 편하게 커뮤니케이션을 시도해 볼 수 있었다.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과감히 도전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나는 2주 차 과제를 하지 못했기 때문에 수료하지는 못했다. 3주 차에도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지 못했는데 2주 차 3주 차 활동에 대해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앞으로는 업무를 받거나 해야 하는 일이 생기면, 그 즉시 바로 계획을 빠르게 세우고 회신을 보내 내용을 공유할 것 같다. 그렇지만 4주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도전했다는 점과 많은 배움을 얻고 간다는 점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 4주의 과정을 통해 이메일 작성법과 파일 제목을 작성하는 법, 아카이빙을 위한 요령 그리고 일 '잘'하는 법을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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