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소설 읽는 법』- 최고의 추리소설 입문서
오늘도 어느 날

『추리소설 읽는 법』- 최고의 추리소설 입문서

by 하노(hano)

『추리소설 읽는 법』과 내용정리 노트

 

추리소설 입문서

 어떤 장르에 입문해보려 하는데(처음 접해보려 하는데) 추천하는 작품이 있어? 라고 물어오면 고민에 빠진다. 장르는 하루아침에 형성되는 것이 아니다. 수백 편이 넘는 작품들이 서로 상호작용을 이루고 특정한 규칙을 만들어 내고 나서야 형성되는 것이다. 이 수많은 작품 중에 어떤 작품을 소개해야 장르의 매력에 빠지고 흥미를 잃지 않을까? 추천해줘야 하는 입장에 빠진 사람은 수많은 질문을 하게 된다. 평소에 어떤 책을 읽었었는지, 어떤 종류의 이야기를 좋아하는지, 왜 그 장르를 읽으려고 하는지 등등. 예를 들어 논리 정연하고 두뇌 쓰는 것을 즐기는 사람에게는 본격파 추리소설을 잔인한 것을 잘 즐기지 못하고 아기자기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코지 추리소설을 추천하게 될 것이다.  혹은 <셜록 홈즈시리즈>나 아가사 크리스티의 소설 같은 정말 그 장르에서 유명한, 그 장르를 대표할 수 있는 작품을 추천해 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누군가 내게 추리소설을 읽고 싶은데 추천하고 싶은 책이 있냐고 물으면 당연 『추리소설 읽는 법』을 추천할 것이다.

추리소설의 계보

 양자오 작가는 추리소설의 흐름에 대해 이해하기 설명한다. 아서 코난 도일로 시작해서 레이먼드 챈들러, 움베르트 에코, 미야베 미유키까지 4명의 대표적인 추리소설 작가를 예시로 들며 그들의 작품을 소개한다.  양자오의 설명을 따라오다 보면  어느새 4명의 작가로 대표되는 추리소설의 큰 줄기를 이해할 수 있다.

 누구나 알고 있는 셜록 홈즈 시리즈는 추리소설의 시작을 알린 작품이다. 아서 코난 도일은 셜록 홈즈라는 가공의 인물을 통해서 추리소설 장르의 문법과 서술 방식을 만들어냈다. 양자오는 이번 장에서 추리 소설의 조건과 어떻게 추리 소설이 최초로 등장하게 되었는지 셜록 홈즈는 어떻게 지금까지 사랑받는 캐릭터가 되었는지에 대해 설명한다.

 레이먼드 챈들러를 소개하는 장에서는 미대륙의 탐정의 전형인 '하드보일드' 탐정에 대해 이야기한다. 하드보일드 캐릭터란 어떤 캐릭터이며 하드보일드 탐정을 왜 그토록 어렵게 살아가야만 하는지에 대해 서술하는데 그 설명을 읽다 보면 어느새 레이먼드 챈들러의 대표 캐릭터인 필립 말로에게 푹 빠져 있을 것이다. <필립 말로> 시리즈를 단 한 번도 읽은 적이 없는 독자라도 그의 매력에 빠질 수밖에 없다.

 이때 이미 추리소설은 하나의 장르 계보를 이루었고 대중적으로 성행했다. 하지만 추리 소설은 한계에 빠진다. 본격파 추리소설로 발전하는 영국 추리소설과 장르성을 잃어가는 미국 추리소설 사이에서 길을 잃어가던 추리소설계에 새로운 길을 제시한 인물이 있었다. 이탈리아의 기호학자이자 중세사학자였던 움베르트 에코이다.  지식 뽐내기를 좋아하는 이 지식인이 쓴 두껍고 수많은 사전 지식을 요구하는 소설이 어떻게 희대의 베스트셀러가 되었는지 그가 제시한 길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장미의 이름』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 알 수 있다.

 마지막 장에서는 소설의 역할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현실을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허구의 이야기인 소설뿐이라는 역설적인 주장을 내세우며 국민작가의 의미는 또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일본에서 사회파 추리소설 계보가 탄생할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이며 그 배경 속에서 만들어진 사회파 추리소설은 어째서 범인의 정체나 범행의 수법보다도 범죄 행위가 이루어진 동기에 그토록 집착하는지에 대해 설명한다. 이 새로운 추리소설의 계보에서는 장르 서술 규율이 무의미해지고 범인을 숨기지 않는 이야기를 미야베 미유키는 어떻게 독자들이 1,400여 쪽을 읽게 만들었는지에 대해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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