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네기 인간관계론』, 다시 기본
오늘도 어느 날

『카네기 인간관계론』, 다시 기본

by 하노(hano)

 

 


[목차]

 

  1. 줄거리
  2. 다시 기본으로
  3. 내가 되고 싶던 어른

 

줄거리

 이 책을 어떻게, 왜 썼는가 부분에서 비로소 이 책이 얼마나 오래됐는 지를 실감했다. 이 책이 이렇게 오래되었다는 사실을 몰랐었다. 이 역사는 책이 그동안 많은 사랑을 받고 많이 읽혔음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시대가 흐른 만큼 이 시대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을 수 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책의 줄거리를 별도로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이 책의 목차만 보더라도 이 책의 내용 대부분을 파악할 수 있다. 이 책은 4부로 나뉘어서 각 부마다 큰 주제에 맞는 원칙들을 제시한다. 이미 이 책에서 제시하는 원칙들을 통해서 좋은 결과를 획득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예시로 들어서 이 원칙이 허황되지 않았으며 효과적임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구성되어있다.

『카네기 인간관계론』의 목차는 다음과 같다.(2004년 개정판 기준)

옮긴이의 말 | 최염순
개정판을 내면서 | 도로시 카네기

나는 이 책을 어떻게, 왜 썼는가 | 데일 카네기
이 책에서 최대의 효과를 얻는 방법

제1부 인간관계의 3가지 기본 원칙
1. 꿀을 얻으려면 벌통을 걷어차지 말라
2. 칭찬은 무쇠도 녹인다
3. 상대방의 입장에서 사물을 보라

제2부 인간관계를 잘 맺는 6가지 방법
1. 어느 곳에서나 환영받는 방법
2. 첫인상을 좋게 하는 간단한 방법
3. 상대방의 이름을 잘 기억하라
4. 즐거운 대화를 나누는 쉬운 방법
5. 사람들의 흥미를 끄는 방법
6. 사람들이 나를 즉시 좋아하게 만드는 방법

제3부 상대방을 설득하는 12가지 방법
1. 논쟁을 피하라
2. 적을 만드는 확실한 방법, 그런 상황을 피하는 방법
3. 잘못했으면 솔직히 인정하라
4. 꿀 한방울이 쓸개즙보다 더 많은 파리를 잡는다
5. 소크라테스의 비결을 활용하라
6. 불만을 해소하는 안전 밸브
7. 상대방의 협력을 얻어내는 방법
8. 기적을 일으키는 방법
9. 모든 사람이 원하는 것
10. 모든 사람이 좋아하는 호소법
11. 쇼맨십을 발휘하라
12. 모든 방법이 소용 없을 때 사용하는 방법

제4부 리더가 되는 9가지 방법
1. 칭찬과 감사의 말로 시작하라
2. 미움을 사지 않고 비평하는 방법
3. 자신의 실수를 먼저 이야기하라
4. 아무도 명령받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5. 상대방의 체면을 세워주어라
6. 사람들을 성공으로 이끄는 법
7. 개에게도 좋은 이름을 지어주어라
8. 실수는 고치기 쉽다
9. 즐거운 마음으로 협력하게 만들어라

 

다시 기본으로

 이 책의 내용은 사실 우리가 여태껏 귀에 딱지가 지도록 들었던 기초적인 교훈들이다. 기본적인 삶의 원칙을 가르치면서 교훈을 직접적이 아니라 이야기를 통해 간접적으로 전달한다는 점에서 탈무드와 비슷하기도 하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들은 전부 유치원에서 배운다는 말이 있듯이 이 책에서 제시하는 원칙들도 다들 어린 시절에 부모님과 선생님들을 비롯한 어른들에게서 교육받은 내용이다. 남을 헐뜯지 말라, 칭찬하라, 타인을 소중히 여겨라 등등. 이토록 반복적으로 들어온 이야기를 전달하는 책이 스테디셀러로 읽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저 이런 내용을 전한 첫 번째 책이어서는 아닐 것이다. 

 2천5백년 전 페르시아에서 조로아스터는 그것을 그의 추종자들에게 가르쳤고, 그의 추종자들은 배화도교에게 가르쳤다. 그리고 24세기 전 중국에서 공자는 그것을 강의했다.
 도교의 시조인 노자는 『도덕경』을 써서 이것을 제자들에게 가르쳤다. 그리스도 탄생 5백년 전에 석가모니는 갠지스 강기슭에서 이것을 설교했다. 그보다 1천년 전에 힌두교의 성서는 이것을 가르쳤다. 예수는 20세기 전에 유대의 바위산 위에서 이것을 가르쳤다. 예수는 이것을 한 가지 사사으로 요약했다. 그것은 아마도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법칙일 것이다. (166-167쪽)

 책에서도 이런 교훈이 아주 오래된 것이고 자신이 처음으로 주장하는 것도 아님을 밝히고 있다. 이미 상식이 되어버린 원칙들을 우리는 얼마나 잊고 사는가. 『카네기 인간관계론』은 이 점을 일깨워준다. 나는 이 시대의 사람들에게 이 책이 가지는 의의는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기초를 상기시켜준다. 무수히 많은 대인관계 관련 서적과 심리학 서적, 자기계발서가 나왔다. 내용이 뻔한 것도 있고 응용할 수 있는 기술을 담고 있는 책도 있다. 이런 책이 많이 나오고 읽히면서 우리는 점점 기초에서 멀어지고 화려한 기교에 눈이 돌아갔다.

 당신은 새로운 습관을 형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25쪽)

 이 기본이란 알기는 쉬워도 지키기는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 다 유용하고 옳은 말이지만 지키기란 어려운 일이다. 사람들은 습관적으로 타인을 비판하기를 일삼고 칭찬에는 인색하다. 논쟁하기를 좋아하고 나의 이익을 우선시한다. 새로운 습관을 만드는 것은 불편하고 노력이 필요한 일이다.

 카네기는 자주 자신을 시간을 가지기를 추천한다. 처음에는 자신의 과오가 너무 많기 때문에 오히려 더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시간이 일주일, 이 주, 한 달, 두 달 지나다 보면 변화한 자신의 모습과 함께 짧아진 반성란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나도 최대한 자주 기록하고 성찰해보기 위해 주간 점검을 해왔지만 이 책에서 소개하는 한 은행장의 이야기를 듣고 나 자신이 너무 안일하게 점검해왔음을 반성하게 되었다. 앞으로는 좀 더 세세히 그리고 이 책에서 배운 교훈들을 기준으로 주간 점검을 해보려 한다.

 다행히도 카네기는 실행의 어려움을 알고 독자들이 직접 실습해볼 수 있도록 배려했다. 한 번에 한 가지 원칙만을 제시하고 실습한 뒤 기록할 수 있는 란을 준비해두었다. 한 번에 모두 해보려 하지 말고 한 번에 한 두 가지씩 연습하다 보면 습관이 되지 않을까?

 

내가 되고 싶던 어른

  이 책이 가진 또 다른 힘은 긍정적인 생각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이다. 미국의 전 대통령들과 유명 기업인, 유명인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저절로 배울 점을 찾게 된다. 일상 속에서 부정적인 생각과 함께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독서하는 순간이나마 긍정적인 마음을 갖는 일은 무척 중요하다. 긍정적인 생각은 복잡한 머릿속을 차분하게 하고 편안한 마음을 갖게 한다.

 이 책을 읽다 보니 한 영화제의 집행위원장님이 떠올랐다. 내가 자원활동가 막내로 일할 때 일이다. 같이 일하던 팀장님이 집행위원장님과 있었던 일화를 이야기해주었었다. 팀장님이 어렸을 적에 나처럼 자원활동가였을 때의 일이었다. 일주일간의 영화제 기간이 끝나고 폐막식 뒤풀이 자리였다. 자원활동가였던 팀장님은 영화제 기간 동안 출품작을 보게 되었고 그중 너무나 인상적인 작품을 만나게 되었다. 그래서 팀장님은 당연히 그 영화가 수상할 줄 알았다. 하지만 폐막식 날 그 영화는 대상은커녕 단 하나의 상도 수상하지 못했다. 팀장님은 술자리에서 집행위원장님에게 불만을 토로했다. 왜 이 작품이 수상하지 못했는지에 대해 따져 물었다. 대상 받은 작품과 비교하며 이 작품이 왜 더 뛰어난지에 대해 오랫동안 이야기했다. 집행위원장님은 오랜 시간 그 이야기를 들어주었다. 그 이야기를 다 듣고는 영화제의 사정과 왜 이 작품이 수상하지 못했는지 침착하게 설명해주었다. 팀장님이 말하는 집행위원장님은 그런 사람이었다. 20대 어린 친구가 불만을 오랫동안 불만을 이야기해도 끝까지 다 들어주고 이해해주는 사람이었다. 이 이야기는 지금까지 내 기억에 남아서 '어른'의 이미지가 되었다. 이런 어른이 되고 싶었다. 2~30살이 어린 친구의 이갸기도 같은 시야에서 동등하게 들어주는 사람.

 다행히도 어린 시절 나는 이런 어른 몇 사람을 만났다. 큰 행운이었다. 이 책에는 배울 점이 많은 옛사람들의 일화로 이루어졌다. 이 책은 이런 어른들을 떠올리게 만든다.

 그리고 이런 기억은 다시 다짐하게 만든다. 다시 마음을 다잡고 긍정적인 태도로 올바른 목표를 향한 다짐을 다시 한번 한다.

 오래도록 침대 옆에 둘 것 같은 책이다. 자주 많이 읽지는 않더라도 잊어갈 때쯤 가끔씩 한 번씩 읽기에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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