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日 소박한 레시피와 일상』서평 - 일상을 기록하는 즐거움
오늘도 어느 날

『365日 소박한 레시피와 일상』서평 - 일상을 기록하는 즐거움

by 하노(hano)

 

 


[목차]

 

  1. 내용
  2. 하루에 한쪽씩
  3. 일상 기록의 즐거움

 

줄거리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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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용 소개

 

 요리 연구가이면서 무인양품에 칼럼을 기고하는 작가인 와타나베 유코가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을 짧게 기록한 내용이 담긴 책이다. 1:1 정사각 비율의 사진을 큼직하게 삽입한 뒤에 아래 여백에 짧은 글이나 레시피를 적어두었다. 그날 먹었던 음식이나 재료에 대한 기록과, 전시회 또는 지인과 만난 일들을 주로 적어두었다.

 

하루에 한쪽씩

 

 처음으로 완독하지 않고 소개하는 도서입니다. 매일 이 책을 한쪽씩 아껴 먹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루에 달랑 한쪽 읽는 책입니다. 심지어 처음부터 읽지 않고 중간부터 펴 읽기 시작했습니다. 왜냐하면 처음부터 순서대로 읽을 필요가 없는 책이기 때문입니다.

  책의 내용이 이렇거든요. 몇 줄 안 적혀 있는 페이지도 많습니다. 주로 오늘은 뭘 먹었는지 레시피는 어떻게 됐는지를 담고 있습니다. 읽으면 많이 잡아도 2시간이면 충분히 다 읽을 수 있습니다. 서문도 결론도 없이 1월 1일의 본론부터 시작됩니다. 읽기 편안하고 부담 없는 책입니다. 저는 이 책을 구입한 5월 17일부터 읽기 시작했습니다. 오늘이 6월 5일이니 30쪽을 채 읽지 않았겠네요.

 6월 5일 오늘 분에는 남편이 커다란 수국을 사 와서 기뻐하는 마음을 담담하게 적고는 이제 곧 장마가 시작되겠지라며 걱정을 내비칩니다. 일본은 한국보다 기온이 좀 더 높아서 그런지 벌써 수국이 필 무렵인가 보네요. 아직 우리나라는 수국이 피려면 멀었죠? 한국은 아직 장미의 시간인 것 같습니다. 집 앞 화단에 장미가 붉게 피어올랐더라고요. 작년 여름 수국이 만개했을 무렵에 저는 뭘 했었는지 떠올려봅니다.

 

일상 기록의 즐거움

 

2019.07.18 전라도 변산

 작년 여름, 수국이 만개했을 때는 7월 중순쯤이었다. 이때 나는 부모님과 전라도 변산과 군산에 다녀왔다. 비가 내리다 말다 하는 날씨였다. 그날은 셋이서 회를 먹었다. 아쉽게도 세 사람 모두 해산물을 잘 못 먹어 반 이상 남겼다. 다음날 19일에는 군산에 갔다. 햇볕이 무척 강하고 무더운 날씨였다. 군산에는 <8월의 크리스마스>를 촬영했던 초원사진관이 있었다. 주변에 오래된 차가 한 대 있었는데, 그때는 무슨 차인지 몰랐다. 영화를 보고 나서 영화에서 다림이 타고 다니던 불법 주차 단속차라는 걸 알게 되었다. 영화 촬영지를 돌아다닌 뒤에 이성당 빵집에 가서 이것저것 구매했다. 크림이 맛있는 집이었다. 집으로 올라오는 길에 중국집에서 식사를 했다.

 아무 내용도 없는 남의 하루 기록을 읽는 이유입니다. 수국 하나로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적다 보니 저도 놀라울 정도로 자세히 기억납니다. 그날의 날씨까지도 기억나네요. 하루에 한쪽씩 읽어가며 나는 이맘때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되짚어봅니다. 비슷한 경험이 있다면 기억은 더욱 선명하게 떠오릅니다. 그리고 오늘은 어떤 날로 기억될지 생각해봅니다.

 작년 6월 5일에는 무엇을 했을까요? 기억나지 않습니다. 기록해두지 않았으니까요. 7월 18일과 19일은 사진으로 남겨두었지만 6월 5일에는 남긴 사진도 글도 남아있지 않습니다. 아, 이래서 사소한 일상을 기록하는 거군요. 글 한 줄이라도 남겨둔 날과 그렇지 않은 날의 차이는 이렇게나 큽니다. 사소한 일이지만 또 소중한 기억이기도 합니다. 기록하지 않으면 정말 평소와 다를 게 없는 일상이지만 기록해두고 묵혀둔다면 훗날 추억으로 남는 법입니다. 하루하루 기록해두세요. 장독에 오래 묵혀둔 장처럼 가끔 꺼내 먹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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