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터의 일』, 장인성
오늘도 어느 날

『마케터의 일』, 장인성

by 하노(hano)

 

 

 

 


[목차]

 

  1. 내용
  2. 마케터의 기본기
  3. 결국 중요한 건

 

내용

 배달의 민족 CBO(현 우아한형제들 상무) 장인성이 쓴 책으로 후배 마케터들에게 자신이 마케터로서 살아오면서 느낀 점들을 전한다. 장인성은 주니어 마케터들이 처한 어려움과 고민에 대해 이야기하며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책을 시작한다. 주니어 마케터들은 자신이 기대했던 일과는 다른 일들을 하게 된다. 특히, 작은 회사일수록 마케터의 일은 모호해지고 온갖 일을 처리하기 마련이다. 마케팅 업무에만 집중하더라도 다른 업무에 비해 전문성이라는 측면에서 불안감을 느끼기 일수이다. 장인성 마케터는 이런 고민에 깊이 공감하며 후배들에게 자신의 경험 자산을 공유한다.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마케터가 갖춰야 할 태도, 2장에서는 목표를 설정하고 달성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을 찾는 과정, 3장에서는 목표를 실현하는 역량, 4장에서는 마케터로서 함께 일하는 방법에 대해 다룬다.

 

마케터의 기본기

 책의 구성은 마케팅 업무의 가장 기본적인 업무 프로세스와도 일치한다. 고객과 회사의 문제를 분석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목표를 세우고 목표 달성을 위한 방법을 찾고 지표를 설정한 뒤에 실행하고 결과를 내는 것. 이것이 마케팅의 기본이다. 책의 표현을 빌리자면 마케팅의 기본이자 본질이고 실체이다. 기술은 그 뒤의 일이다. 책에서는 기본기와 기술에 대해 이렇게 표현한다.

 ' 저희 팀에는 카피라이터가 없습니다. 대신 '카피도 잘 쓰는 마케터'가 있어요. 비슷해 보일지 모르지만 좀 다릅니다. '카피도 잘 쓰는 마케터'는 글 잘 쓰는 능력보다는 마케팅 문제 해결사로서의 능력에 더 기대가 큰 거예요. 외과의사에게 바느질 실력보다 인체에 대한 이해가 더 중요하듯이.' (17쪽)

 결국 마케터의 기본에 대해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관심'이다. 고객에 대한 관심, 세상에 대한 관심. 안다는 건 사랑한다는 것이다. 좋아하면 더 잘하고 싶고 더 잘하게 된다. 이 관심은 관찰로 이어진다. 관찰을 통해서 얻은 경험은 경험 자산으로 축적된다. 그냥 지나가면 본 것이 되지만 관심을 갖고 관찰하면 경험이 된다. 이렇게 좋아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만 다른 사람이 자신의 제품을 좋아하게 만들 수 있다. 그래서 마케터는 관심의 폭이 넓어야 하고 몰입해봐야 한다. 마케터의 본질은 '소비자'이고 마케터의 기본기는 '소비자에 대한 관심'이다.

 때문에 마케터가 하지 말아야 할 말이 있다. '이해가 되지 않는다'와 '원래 그렇다'이다. 우리는 싫다는 표현을 대신해서 '이해가 되지 않는다'라고 말하곤 한다. 책에서는 '나는 줄 서서 먹는 사람들이 이해가 안 돼.'를 예시로 들어 설명한다. 이 말의 속뜻은 '나는 줄 서서 기다리면서까지 먹기는 싫어.'이다. '싫다'라고 표현하면 나의 취향 표현이지만 '이해가 되지 않아.'라고 말하면 타인이 이상한 사람이 된다. '원래 그렇다'는 개선의 의지와 이야기의 진행을 가로막는다. '원래 그렇다'는 '지금까지는 그래 왔다'라는 표현으로 고쳐 쓰는 것이 좋다.

 분석. 실행. 결과

 마케팅의 시작은 분석이다. 디지털 세상에서는 무수히 많은 데이터가 축적된다. 축적된 상태로 내버려 두면 단순한 데이터지만 분석하면 인사이트가 된다. 분석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제품이나 서비스를 팔기 전에 특정한 타깃을 정하는 것과 일단 팔아보고 누가 구매하는지를 분석하는 방법이다. 장인성 마케터는 첫 번째 방식에서 의미 있는 말을 전한다.

 '우리는 모두 달라요. 평균은 낼 수 있지만 보통이란 건 없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변방에 있는 셈이에요. '정상인'이라는 말도 이상하긴 마찬가지고요.
 우리 모두를 각각 다른 개인으로 생각할 수 있어야 비로소 소비자의 얼굴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 점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그들은 사람입니다. 아무도 평범하지 않습니다. 숫자 뒤에 진짜 사람이 있습니다.' (73쪽) 

 디지털 시대의 특징은 무엇이든지 측량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도를 통해서 그 땅 위에 살수 있는 사람을 볼 수 없듯이 측정된 숫자에서는 사람을 볼 수 없다. 하지만 상상력과 예측이 가미된다면 그 뒤에 숨은 사람을 볼 수 있다. 항상 우리는 사람을 대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된다.

 계획은 세운 순간 과거가 됩니다. 실행은 지금 현재의 일이고, 결과는 미래의 일이죠. 과거에 세운 계획이 미래의 결과를 좌우하게 가만 놔둘 수는 없습니다. 미래의 결과를 위해서는 과거의 계획을 바꿔야죠. 어떻게 과거를 바꾸느냐고요? 현재의 실행을 바꾸면 됩니다. 그래서 실행에는 늘 변화가 따릅니다. (145쪽)

 계획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계획은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한 과정일 뿐이다. 아무리 열심히 준비하더라도 실패할 수 있듯이 아무리 계획을 열심히 세워도 현장은 다를 수 있다. 누구나 알고 있는 당연한 사실이지만 우리는 계획이 집착할 때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목적을 잊지 않아야 한다. 우리가 얻어야 할 결과는 계획의 실현이 아니라 목적의 달성이다. 계획에 매몰되면 목적을 잊게 된다.

 

결국 중요한 것은

 장인성 마케터는 후배 마케터들에게 이야기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마케팅을 잘하는 것보다 일을 잘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결국 『마케터의 일』은 마케터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회 초년생에게 선배로서 겪은 일들을 전달하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책을 읽다 보면 굳이 마케터만 이 책을 읽어야 하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정말 장인성 마케터는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고 말한다. 호기심이 많고 성장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고 무엇보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는 일에 즐거움을 느낄 줄 아는 사람은 공동체를 성장시킨다. 어느 일이든 어느 정도 경지에 오른 사람들을 보면 중요한 것은 '어떤 사람인 가인지'라고 느끼곤 한다.

 글을 쓰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글은 생각을 담는다. 평소에 하던 생각이 글에 그대로 표현된다. 좋은 글을 쓰는 건 결국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어려운 일이다. 자존감이 높고 긍정적인 사람이 되는 일은 노력만으로 되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항상 어떻게 느낄 것인가에 대해 고민한다. 콘텐츠 제작자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던 내게 마케팅이라는 직업에 대해 반하게 만든 책을 다시 읽어보았다. 역시 중요한 것은 기본이었다. 다시 읽어보면서 나는 마케팅이라는 직업이 아니라 장인성이라는 사람이 일하는 방식에 반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봤다.

 글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서 덧붙이자면, 장인성 마케터는 책에서 일하는 사람이 가져야 할 태도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단 한 번 기술적인 이야기를 하는데 그것은 글쓰기의 기술에 관한 내용이다. 그마만큼 마케팅 혹은 일하는 사람에게 글쓰기가 중요하다고 느낀 것이다.  다시 기본에서 다시 글쓰기에서 시작하자는 다짐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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