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왕별희- 디 오리지널> 리뷰 - 격동하는 사회 속 불온한 개인
오늘도 어느 날

<패왕별희- 디 오리지널> 리뷰 - 격동하는 사회 속 불온한 개인

by 하노(hano)

※  주관적해석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목차]

 

    1. 줄거리
    2. 격동하는 사회 속 불온한 개인
    3. 별이 빛나는 창공을 보고 갈 수가 있고 또 가야만 하는 길의 지도를 읽을 수 있었던 시대

 

줄거리

 

  시놉시스

 

어렸을 때부터 함께 경극을 해온 ‘두지’(장국영)와 ‘시투’(장풍의). 
세상에 둘도 없는 절친한 아우와 형이지만,
‘두지’는 남몰래 ‘시투’에 대한 마음을 품고 있다. 

하지만 ‘시투’는 여인 ‘주샨’(공리)에 마음을 빼앗기고, 
그로 인해 ‘두지’는 감정의 소용돌이에 빠지게 되는데… 

사랑과 운명, 아름다움을 뒤바꾼 화려한 막이 열린다!

(출처: 다음 영화)

  자세한 줄거리

(분량이 깁니다. 넘어가시고 싶은 분들은 목차를 클릭하시면 해당 목차로 넘어가집니다.)

 1977년 중국의 한 체육관 안으로 두 남자가 떠들썩하게 들어온다. 불이 꺼진 체육관 안에서 둘은 헤맨다. 체육관 경비원이 두 사람에게 누구냐고 묻는다. 두 남자는 공연 연습을 하려고 한다고 대답한다. 경비원은 두 남자를 보고는 스스로를 경극 팬이라며 반가워한다. 경비원은 불을 켜줄 테니 기다리라고 말한다. 두 남자는 감사를 표하고 잠시 후 불이 켜진다.


 1924년 중국의 시내, 한 여인이 아이를 안고 극단으로 향한다. 여인의 직업은 매춘부로 아들이 성장하자 더 이상 유곽에서 기르기가 어려워 아들을 극단에 입단시키려고 한다. 하지만 극단의 주인은 아이가 육손인 것을 보고 거절한다. 그러자 여인은 아이의 손가락 하나를 잘라버린다. 아이는 그렇게 경극 극단에 입단하게 되었다.

 아이의 이름은 도즈로 어머니가 매춘부라는 이유만으로 극단 내 또래 아이들에게 따돌림을 당한다. 이런 도즈를 감싸주는 것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웃음 짓던 시투라는 아이였다. 도즈는 낯선 환경과 어머니에게 버림받았다는 충격 때문인지 사납게 굴었지만 시투의 포용력으로 도즈는 무리에 어울리기 시작한다.

 시간이 흐르고 도즈와 시투는 극단에서 훈련을 받는다. 훈련은 가혹했다. 억지로 아이들의 다리를 찢고 경극 가사를 외우지 못하면 못했다고 외우면 다음에도 잘하라고 매질을 했다. 이 과정에서 도망쳤다가 극단으로 다시 돌아와서 죽게 되는 아이도 발생하였다. 도즈는 패왕의 연인인 우희의 역할을 맡게 되었는데 도즈는 이 역할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자신이 여성의 역할이라는 것을 잘 받아들이지 못해서 "나는 본래 여자로 태어나서"라는 대사를 "나는 본래 사내로 태어나"라고 잘못 외우는 실수를 반복한다.

 장대인이라는 높으신 분의 후원이 절실했던 극단에 장대인의 대리인이 찾아온다. 대리인의 앞에서 도즈는 대사를 틀리는 실수를 범하고 만다. 이때 시투가 나서서 도즈의 입안에 담뱃대를 집어넣어 눈물을 흘리며 쑤신다. 도즈는 피를 흘리며 대사를 제대로 외우게 되었다. 이 일을 통해 장대인 앞에서 '패왕별희'를 공연하게 된다. 장대인은 즐겁게 보며 후원을 약속하지만 이 과정 중 도즈는 장대인에게 강간을 당한다. 돌아오는 길에 도즈는 길가에 버려진 갓난아기를 우연히 만나게 되고 극단에 데려와 키우기로 한다.


 시간이 흘러 중일전쟁이 발발하기 직전의 1937년, 도즈와 시투는 청년이 되었고 중국에서 제일가는 경극 배우들로 이름을 날리게 되었다. (이때부터 두 사람의 이름은 각각 청데이 샬로로 바뀐다.) 배우로서 누릴 수 있는 모든 것을 누리는 시기였지만 두 사람의 갈등이 시작되는 시기이기도 했다. 샬로는 홍등가에 매춘부인 주샨과 혼약을 맺는다. 청데이는 이에 반대하지만 샬로는 청데이가 경극에 너무 푹 빠져 미쳐있는 것이라 일축한다. 이일을 계기로 청데이는 경극 후원자였던 원세경(원대인)과 급격히 가까워진다.

 결국 전쟁이 발발하고 중국은 패배했다. 샬로는 경극 의상을 뺏어 입고 희희낙락하는 권력자를 공격했다가 일본 순경에게 체포되고 처형당할 위기에 처한다. 주샨의 부탁으로 청데이는 일본인들 앞에서 곤곡 목단정 공연을 하고 샬루를 구해냈다. 이때 청데이는 주샨의 부탁을 들어주는 대가로 주샨이 청데이와 샬로의 앞에 나타나지 않기로 거래한다. 하지만 정작 샬로는 일본인 앞에서 공연을 했냐며 청데이를 경멸한다. 샬로는 주샨과 결혼을 하고 경극을 하지 않기로 주샨에게 약속한다.


 극단에서 청데이와 샬로를 가르쳤던 스승이 두 사람을 부른다. 스승은 두 사람을 어린아이 혼내듯이 매질하며 훈계한다. 이 일이 있은 후로 노쇠한 스승은 갑작스럽게 사망하게 된다. 이때가 1945년 일본의 항복과 장개석 정부가 베이징을 수복한 해였다. 청데이와 샬로는 스승의 사망을 계기로 다시 가까워진다.

 두 사람이 함께 공연을 하던 어느 날, 국부군들이 경극을 관람한다. 이들은 야유하며 손전등을 무대에 비추면서 공연을 방해한다. 샬루가 국부군을 진정시키기 위해 일본인들도 이러지는 않았다며 진정시키자 누군가가 저놈이 일본인을 칭찬했다고 소리친다. 흥분한 국부군들이 배우들에게 집단 폭력을 행사한다. 이 과정 중에 주샨은 유산하고 만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청데이가 민족반역자라는 죄명으로 체포되었다. 샬루와 주샨의 노력으로 원대인이 나서서 청데이를 돕기로 한다. 원대인이 증인으로 나서서 청데이의 석방이 확실시되는 분위기였지만 정작 청데이가 자신이 일본일을 위해 공연을 했다고 스스로 밝힘으로써 모든 노력이 무용지물이 되었다. 하지만 한 장교가 청데이의 공연을 보기 위해 청데이를 석방시키고 모든 일이 해결되었다.


 공산군이 중국을 점령하였다. 청데이와 샬루는 이제 공산군 앞에서 경극 공연을 펼친다. 공연 도중 청데이는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 샬루와 사이가 틀어지면서 시작한 아편의 부작용 때문이었다. 청데이는 아편을 끊기로 다짐한다. 금단증상으로 몸부림치던 청데이를 주샨이 보살폈다. 샬루와 주샨의 노력으로 청데이는 다시 공연할 수 있는 몸을 갖게 되었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바뀌었다. 어린 시절 청데이가 주어왔던 갓난아기 서는 예전 방식의 경극 훈련을 거부한다. 뿐만 아니라 젊은 공산주의에 심취한 젊은 이들은 경극보다 현대극을 중요시 여긴다. 세대 간의 간극이 발생하기 시작하고 사회적인 분위기가 바뀌었다. 결국 청데이는 자신이 애지중지 키웠던 서에게 자신의 우희 역할을 빼앗기고 만다.

 시간이 흘러 문화대혁명이 시행된다. 모든 경극배우들이 길거리에 내몰려 인민재판을 받게 된다. 이들이 주된 타깃은 항우 역할을 맡았던 샬루였다. 샬루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둘러 쌓여서 주변 인물들에 대해 폭로하도록 강요받았다. 강한 압박 속에 샬루는 청데이에 대한 모든 사실을 폭로했다. 일본군 앞에서 공연한 것과 장개석 정부 앞에서 공연한 것, 아편에 손을 댄 것, 심지어는 동성과 잠자리를 했다는 사실까지 모두 말하자 청데이는 역으로 주샨이 매춘부였던 사실을 폭로한다. 인민들은 샬루에게 그것이 사실이냐며 묻고 그녀를 사랑하냐고 묻는다. 샬루는 주샨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대답한다. 청데이와 샬루는 목숨을 부지했지만 주샨은 충격으로 목 메달아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시간은 다시 1977년으로 돌아온다. 청데이와 샬루가 체육관에서 패왕별희 연습을 하고 있다. 패왕별희의 마지막이자 하이라이트 장면으로 고사성어의 사면초가의 상황을 연기하는 중이었다. 샬루는 "나는 본래 사내로 태어나서"라고 대사를 하며 청데이가 틀린 대사를 이어하도록 만든다.

 두 사람은 연습을 재개한다. 청데이는 샬루가 차고 있던 칼을 뽑아 우희가 그랬든 자신의 목을 그어 자결한다. 그 장면을 보고 놀란 샬루는 청데이의 이름을 부르짖다가 청데이의 아명이었던 도즈라는 이름을 나지막이 읊조린다.


격동하는 사회 속 불온한 개인

 

 러닝타임만 3시간에 가까운 작품이다 보니 내용만 가지고도 이야기할 거리가 무궁무진하다. 어느 이야기를 어디서부터 꺼내야 할까 고민된다. 우선 이 영화는 중국이 겪은 풍파가 높은 역사를 관통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근현대사만큼이나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시기를 겪어낸 나라이다. 개별의 사건 하나하나에서도 수많은 작품이 쏟아져 나올 법한데, 첸 카이커 감독의 <패왕별희>는 모든 사건을 아우르고 있다. 하지만 결국 이 풍파를 겪어내는 것은 청데이라는 인물이다. 이 장대한 서사를 나는 '격동하는 사회 속 불온한 개인'이라고 요약하고 싶다.

 볼온하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국립국어원에서 '불온하다'는 '「003」온당하지 아니하다.'로 정의하고 있다. 온당하다는 형용사는 '판단이나 행동 따위가 사리에 어긋나지 아니하고 알맞다.'로 정의 내려진다. 온당한 것은 이치에 맞는 것이고 불온한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 것이라는 결론에 이른다. 그렇다면 이치는 또 무엇인가. 철학적이나 종교적으로 이치가 무엇인지 정의 내리려는 것은 아니다. 이치는 결국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가 결정하는 것이다. 불온하다는 것은 결국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서 받아들일 수 없는 어떠한 것을 의미한다. (「004」사상이나 태도 따위가 통치 권력이나 체제에 순응하지 않고 맞서는 성질이 있다.) 청데이는 태생적으로 불온했다. 매춘부의 아들이었으니 말이다. 게다가 부모에게 버림받은 고아이며 사회적으로 천시되는 딴따라에 불과했다. 사회적으로 그는 받아들여질 수 없는 인물이었다.

 

  불온한 아이들

 

 청데이만 그런 것이 아니다. 사실 청데이와 극단에서 함께 성장한 아이들 모두 부모에게 버림받은 존재였다. 청데이의 연적인 주샨도 홍등가에서 근무하는 매춘부였다. 말하자면 부모에게 버림받은 아들은 경극 배우가 부모에게 버림받은 딸은 기녀가 되는 것이다.

 이들의 삶은 어떠했는가. 살아남기에 급급했다. 혹독한 훈련을 견뎌야 했던 극단의 아이들은 온갖 체벌을 받았고 그중에는 죽는 아이들도 있었다. 그들은 살아남기 위해 적응해야만 했다. 이 아이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마찬가지였다. 물론 청데이와 샬루처럼 국민적 스타가 되어 경제적 자유를 얻은 사람들도 있었지만 이런 사람들은 소수에 불가했다. 또한 배우로서 성공하더라도 딴따라라며 무시받기 일수였다. 자신들이 만들어낸 사회 일면의 어두운 면을 인정하지 않고 터부시 하는 포용성 없는 사회에서 불온한 아이들은 불행했다. 

  이들은 언제나 불온했기 때문이다. 중화민국의 국민정당 시기에 이들은 부모와 사회에서 버림받았으며, 일본 지배 아래에서는 피지배자였고 장개석 정부 아래에서 이들은 민족을 배반하고 일본과 결탁한 민족반역자였으며 공산정권 아래에서 이들은 공산주의 해치는 봉건사회의 잔해이자 풍기문란을 일으키는 사회의 악이었다. 아무리 정권이 바뀌고 지배층이 바뀌더라도 이들은 항상 불온한 존재였다. 결국 이들은 문화대혁명을 통해 거름망에 걸러진 불순물처럼 취급받게 된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이 아이들의 불온함은 사회에 적응한 결과라는 점이다.

 아이들은 사회가 강요하는 방식대로 성장하고 적응했다. 영화 초반에 청데이의 어머니가 여섯 손가락 중 한 손가락을 절단하는 행위는 명백히 거세의 이미지이다. 청데이가 앞으로 겪게 되는 성적 정체성의 상실과 동성애적 행위에 대한 암시이기도 하지만 단순한 성적 거세만의 뜻을 함의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성적 거세의 이미지이면서 동시에 정체성의 거세의 이미지이기도 하다. 아이들은 어린 나이에 서커스단에 팔려온 코끼리처럼 온갖 매질을 맞고 목줄에 묶인 채 사육사가 원하는 대로 사육되었다.

 

  저주처럼 반복되는 불행

 

 청데이가 샬루 몰래 한 행위들은 그의 불행한 인생을 설명해준다. 어린 소년이었던 그는 극단이 후원을 받기 위해 늙은 노인에게 강간을 당해야만 했다. 그의 희생으로 극단은 장대인에게 막대한 후원을 받을 수 있었고 청데이와 샬루는 중국 제일의 배우가 될 수 있었다. 일제시대에 그는 마치 기생처럼 일본군 앞에서 공연을 해야 했다. 체포된 샬루를 구해야 했기 때문이다. 샬루와 멀어지자 외로움을 잊기 위해 또 극단을 위해서 원대인과 성관계를 맺고 아편을 하기도 한다. 그의 행위는 대가를 위해 몸을 판 것이었다. 한마디로 매춘이었다.

 청데이의 어머니의 직업은 유곽의 매춘부였다. 그녀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몸을 파는 것뿐이었다. 청데이가 육손이라는 이유로 극단에서 거부하자 그녀는 무엇이든지 하겠다며 눈을 흘긴다. 은연중에 청데이를 받아주는 대가로 몸을 내어주겠다는 것을 표현한다. 청데이의 일생도 그의 어머니와 마찬가지였다. 샬루와 경극을 위해 자신의 몸을 팔았다. 우왕을 위해 목숨을 끊었던 우희처럼 그리고 그의 어머니처럼 청데이의 삶은 희생하는 삶이었다.

내 이름은 순이랍니다
하지만 여기서는 에레나예요
그냥그냥 18번으로 통한답니다

술이 좋아 마신 술이 아니랍니다
괴로워서 마신 술에 내가 취해서
고향에 부모형제 고향에 내동생이
보고파 웁니다
그날 밤 극장 앞에서 그역 전 카바레에서 보았다는 뜬소문도 거짓이에요

 

별이 빛나는 창공을 보고 갈 수가 있고 또 가야만 하는 길의 지도를 읽을 수 있었던 시대

 

 

"별이 빛나는 창공을 보고 갈 수가 있고 또 가야만 하는 길의 지도를 읽을 수 있었던 시대는 얼마나 행복했었던가?"

 문학을 공부한 사람이라면 한 번쯤, 아니 외울 정도로 자주 접했을 게오르그 루카치의 『소설의 이론』의 서문이다. 풀어 설명하자면 신과 함께했던 신화의 세계에 사는 인간들을 행복했지만 신과 떨어진 현실 세계의 인간들의 삶은 불행하다는 의미이다. 청데이의 삶은 불행했다. 하지만 청데이가 살아가는 경극 <패왕별희> 속 우희의 삶은 전혀 달랐다. 현실의 청데이는 몸을 팔아가며 매춘부 같은 삶을 살아야 했지만 우희는 정절을 지키기 위해 자결한 순결한 여성이다. 그녀는 항우의 사랑을 듬북 받으며 행복한 삶을 영위했던 여인이다.

 청데이의 불행은 이상 세계와 현실 세계 사이의 간극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청데이는 사내로 태어나 계집아이도 아니었지만 극단의 강요로 인해 자신의 정체성을 상실하였다. 그는 완전한 우희가 되었다. 하지만 현실 속 항우였던 샬루는 그를 사랑하지 않았다. 평생 매 순간 매초 그만을 사랑하는 우희를 버리고 더러운 매춘부와 결혼의 약속을 맺는다. 주샨은 자신을 버렸던 어머니를 연상시키는 인물이었다. 청데이와 주샨, 샬루의 삼각관계는 딸과 어머니 간의 다툼으로도 읽힌다. 세 사람의 관계성은 엘렉트라 콤플렉스적인 묘한 관계를 형성하게 된다.

 고결하고 아름다운 인생을 살아가고자 했던 청데이의 바람과 다르게 현실은 가혹했다. 신이 정해준 운명대로 살아가고자 했으나, 어머니를 연상시키는 여인이 나타나 어린 시절부터 함께했던 남성을 두고 경쟁해야 하고 더러운 술수가 오고 갔다. 청데이와 달리 현실에 순응했던 인물들은 그를 이렇게 말했다. "경극에 미친놈."

 경극 속을 살아가던 청데이와 현실을 살아가던 인물들 간의 차이는 결국 갈등으로 번지게 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너무나 높은 파도를 만난 순간 그들은 서로를 배반했다. 그리고 모든 것을 잃었다.

 


 극장에서 보기 어려울 것으로 여겨졌던 영화들을 극장에서 만나게 되어 행복한 나날들이다.

『두 도시 이야기』나 『레미제라블』처럼 사회가 극단적으로 변화하는 시기에 시대를 관통하는 개인에 대한 서사를 선호하는데 <패왕별희>는 딱 취향 저격하는 작품이었다.

왓챠에서 '질곡의 역사 속에서 속내를 감추고 가면을 쓴 사람이 어디 무대 위 경극 배우들 뿐이었으랴.'라는 코멘트를 봤다. <패왕별희>는 혼란한 사회를 살아가는 모든 개인에 대한 이야기인 것이다. 우리 모두가 청데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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