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개인적인 공간을 공유하는 곳 - 오늘의집 ①
오늘도 어느 날

가장 개인적인 공간을 공유하는 곳 - 오늘의집 ①

by 하노(hano)

 

Copyright Bucketplace. All Rights Reserved (출처: 오늘의집 사이트)

 

 

 집은 공간 중에서 가장 개인적인 공간이다. 집은 단순히 먹고 잠만 자는 곳이 아니다. 집을 보면 그 사람의 취향과 사는 방식을 알 수 있다. 누군가를 집에 초대한다는 것은 그 사람을 신뢰한다는 의미이다. 친구에게도 보여주기 힘든 것이 나의 방 나의 집이다. 이러한 개인 공간을 거리낌 없이 공개하는 사람들이 있다. 인테리어 정보서비스이자 커머스 그리고 인테리어 공유 플랫폼인 <오늘의집>을 이용하는 사람들이다.

 


 

 집의 의미가 커지고 있다. 이는 소확행의 라이프스타일과 이케아의 한국 진출이 큰 영향을 미친 결과이다. 이케아의 한국 진출로 가구 산업이 변화했다. 가구는 내구재로 잘 바꾸지 않는 재화에 속했다. 이케아는 전혀 다른 패러다임을 한국에 소개했다. 가구도 쉽게 바꾸고 저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가구는 내구재에서 소비재로 소비 형태가 변화했다. 스스로 집을 꾸미고 바꿀 수 있다는 개념이 한국에 퍼지기 시작하며 저렴한 가구 제조 회사들이 생겨났다.

 이케아는 가구의 개념만 변화시킨 것이 아니다. 이케아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불러일으켰다. 아니, 라이프스타일이라는 용어를 대중화시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케아의 팸플릿을 보면 서로 어울리는 가구들을 배치하여 보여준다. 이때 단순히 가구의 조합에 대해서가 아니라 이 가구들을 통해 어떤 삶을 살 수 있는지를 함께 설명한다. 북유럽의 미니멀리즘을 필두로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개념이 한국에 들어왔다.

 한국의 20-30대들은 n포 세대로 불릴 정도로 많은 것들을 포기했다. 집, 결혼, 취업 심지어 연애까지 갈수록 포기해야 할 것들이 늘어갔다. 이들은 작은 것에서 행복을 찾기 시작했다. 소확행이라는 삶의 방식은 이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퍼져나갔다. 이들은 내가 바꿀 수 있는 것들을 찾아 나섰다. 그중 하나가 인테리어다. 저렴한 가구 회사가 늘어나면서 가능해진 일이다. <오늘의집>은 이런 시대를 잘 읽고 이들의 수요를 충족시켜주는 회사가 되었다.

 


 

 이러한 행태는 사실 굉장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을지도 모른다. 인지과학과 인지심리학이 발전함에 따라서 인간의 뇌와 인지 방식에 대한 새로운 사실들이 많이 밝혀졌다. 이들이 발견한 사실 중에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인간이 환경에 받는 영향력에 관한 것이다. 17세기에 르네 데카르트가 육신과 정신은 나누어져 있다며 주장한 이원론이 정설처럼 굳어져서 지금까지 사람들은 신체와 정신활동은 별개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인지과학자들은 신체가 정신활동에 큰 영향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리고 이 신체가 살아가는 곳이 환경이다. 환경과 육체와 정신은 서로 복잡하게 얽혀있다. 환경은 정신 활동에 큰 영향력을 미치고 우리의 결정에도 영향력을 발휘한다.

 대한민국 국민들의 자산을 살펴보면 대부분 부동산이 차지한다. 과거에 집이란 자산의 개념으로 투자의 대상이었다. 인테리어나 디자인은 자산의 경제적 가치를 올리기 위한 수단 중 하나였을 뿐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았다. 하지만 디자인은 부수적인 요소가 아니다. 공간의 디자인(인테리어)은 우리의 인생을 변화시킨다. 이러한 개념은 아직 대중적으로 받아들여지지는 않았지만 유현준 교수의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와 『어디에서 살 것인가』가 흥행하면서 어느 정도 알려지게 되었다.

 인테리어는 단순히 자기만족의 문제가 아니다. 건강과 정신, 인생, 행복 모두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 요소이다. 젊은 세대로부터 퍼지는 인테리어 열풍은 결국 개인들을 변화시키고 변화한 개인이 사회를 변화시킬 것이다.

 


 

 

 오늘의집은 집을 꾸미는 소비자의 시간과 비용을 아껴주는 인테리어 콘텐츠 커머스 서비스이며, 터치 한 번으로 인테리어 사진 속 제품 정보를 확인하고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오늘의집은 사람들에게
1. 나만의 공간에 대한 로망과 이를 실현할 수 있다는 확신을 전파하고
2. 실제로 집을 꾸미는 과정의 어려움들을 해결해주며
3. 이렇게 변화된 공간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합니다.

 

 <오늘의집> 브런치 글 '오늘의집을 함께 성장시켜나갈 동료를 찾습니다.'에서 발췌한 오늘의집 소개글이다.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을 제공하며 이를 다시 공유하는 구조를 지녔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공유'이다. 가장 사적인 공간을 공유함에 따라 누군가가 이를 보고 따라 할 수 있게 된다. 다른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기꺼이 제공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수많은 콘텐츠가 쌓이고 플랫폼이 성공적을 자리 잡을 수 있었다.

 이제 <오늘의집>은 온라인 집들이뿐만이 아니라 인테리어 노하우와 인테리어 시공업체 소개 등 전문적인 정보까지 다루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집들이나 스토리에서 제품들을 바로 스토어와 연결시켜 가구 구매에 편의성을 제공하는 커머스 서비스를 제공한다.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제1 인테리어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나 역시 때때로 어플을 통해 집들이나 스토리 등을 보곤 하는데, 나의 집을 어떻게 꾸밀지 어떤 제품을 사용할지 상상해보게 되고 잘 꾸며진 집을 보는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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