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작가 승인기_(해)보고 쓰는 글
오늘도 어느 날

브런치 작가 승인기_(해)보고 쓰는 글

by 하노(hano)

작가 탈락 알림과 작가 승인 알람

브런치 작가 승인기

 

 지난주 금요일에 브런치 작가 승인을 받았다. 브런치는 누구나 글을 쓸 수 있지만 누구나 발행할 수는 없는 시스템을 갖고 있다. 글을 발행하기 위해서는 작가 신청을 하고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런 작가 승인 제도 덕분일까? 브런치의 생태계는 나름 깨끗하고 건강하다. 상업적인 글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게시하더라도 즉시 제제를 받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작가 승인받기 어렵다는 소문까지 돌면서 브런치 작가라고 하면 나름 기획력이나 콘텐츠 제작(특히, 글쓰기) 능력을 인정받는 분위기다. 이번에는 브런치 작가에 도전한 이유와 부끄럽지만 작가 신청서를 공개해보려고 한다.

1. 도전하게 된 계기

 3달 뒤면 티스토리를 운영한 지 2년째가 된다. 그런데도 아직 일일 평균 방문자수는 40명밖에 되질 않는다. 나는 더 많은 방문자수를 원했지만, 방문자수를 위해 키워드를 따라가고 싶지는 않았다. 내가 쓰고 싶은 글을 쓰면서 방문자도 늘리고 싶었다. 계속 쓰다 보면 그렇게 될 거라고 믿었었다. 하지만 티스토리는 노출 지면이 부족해도 한참 부족했다. 주식이나 정치, 이슈, 식당 리뷰를 쓰지 않는 이상 방문자를 더 늘리기는 기대하기 어려웠다.

 내가 쓴 글이 사람들에게 보여지지 않는다면, 내가 내 글을 좋아할 법한 사람들 앞으로 가야 한다. 그래서 네이버 블로그와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고 티스토리 게시물의 링크를 남겼다. 결론적으로 두 채널 모두 그리 도움이 되지 않았다. 홍보를 할 수 있을 만큼 두 계정을 꾸준히 키우지 못했고, 두 채널과 티스토리 게시물의 성격이 달랐다.

 고민을 다시 시작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고민 끝에 목표와 원인을 찾았다. 티스토리 블로그가 크지 못하는 이유는 내가 채널의 성격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채널 별로 특장점을 공부했고, 홍보에는 네이버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이, 전문성 있는 글에는 티스토리가, 퍼스널 브랜딩에는 브런치가 유리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내 블로그의 또다른 이유는 쓰고 싶은 글이 너무 다양하다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내가 가장 잘 알고 잘 쓸 수 있는 영화에 대해 포스팅했다. 블로그 방문자가 조금씩 쌓이자, 원래 쓰고 싶었던 에세이, 일기 종류의 글을 썼다. 영화 리뷰와 일기 기록을 병행하다가, 취업 준비 기간이 길어지면서 공부하는 내용들을 적기 시작했다. 처음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기록'이라는 테마를 잡았다. 나는 이 테마가 다양한 것들을 모두 포괄할 수 있고 확장성 있는 테마라고 생각했다. 똑똑한 선택이라고 착각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 보기에 내 블로그는 이런저런 정보가 막 섞여 있는 잡블로그에 불과했다. 모든 것을 선택하는 것을 사실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는 것과 같았다.

 나름대로 블로그 정비를 위해 노력도 해봤지만, 더 좋은 방법은 채널별로 역할을 나누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트래픽이 높은 네이버 블로그는 마케팅을, 티스토리는 전문성 있는 포스팅을, 브런치는 에세이류를 쓰기로 결정했고, 첫 번째 도전으로 브런치 작가에 도전했다.

누구나 쓸-수 있다! 단 작가만 발행가능
브런치 작가 신청하기

 

2. 브런치 작가 신청방법

 브런치 작가 신청 방법은 간단하다. 브런치 계정을 만들고, 작가 신청을 누르면 작가 신청에 필요한 정보들을 볼 수 있다. 작가 신청서에는 4가지 항목이 있다. 자기소개, 브런치 활동 계획, 이전에 작성한 글 3가지, 활동 중인 블로그를 비롯한 SNS 채널 링크.

자기소개 : 300자 이내
활동계획 : 300자 이내
글 3가지 : 브런치 '작가의 서랍' 최대 3개, 외부링크 1개(선택)
SNS링크 : 활동 중인 SNS 링크(선택 사항)

 위 3가지는 필수 사항이며 활동 중인 SNS 링크는 선택 사항이다. 300자 제한이 있기 때문에 어떤 내용을 적을지 선택하고 문장을 덜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3. 나의 신청 사례

 나는 한 번 떨어지고, 다음에 붙었다. 브런치를 어떻게 활용할지 생각한 뒤에 바로 신청서를 제출했기 때문에 한 번에 붙을 거라는 기대는 없었다. 작가 승인을 받으면 다음날에 연락이 온다는 소문이 있던데 아마 사실인 듯하다. 탈락 알림은 신청 나흘 만에 받았고 합격 알림은 신청 다음날에 바로 받았다.

탈락한 신청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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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기소개

통장에 남은 금액 단, 27만1천684원.

과연 이 돈을 다 쓰기 전에 취업에 성공할 수 있을까? 지방대 인문계 전공, 평균학점 3.66. 남들 다 상경계 복수 전공할 때, 예체능계 복수 전공을 한 서사 덕후입니다. 친구들 인턴 할 때, 전국 영화제 탐방을 하고 그렇지 않은 날에는 방에 박혀 하루종일 필사를 했습니다. 28.9세 늦은 나이에 스타트업 취업 도전 중입니다. 그렇다 할 스펙은 없지만 취준 기간 동안 경험, 공부한 것 등 취뽀 도전기를 작성하고자 합니다.

 특징을 잡기 위해 평소에는 잘 사용하지 않는 표현들도 사용했다. 다시 보니 개인 정보가 많이 담겨 있기도하고 평소에 잘 안 쓰도 표현도 써서 부끄럽다. 

 

2) 활동 계획

1. 오늘 공부한 내용 
● 취준생들을 위한 이력서, 자소서, 포트폴리오 작성 요령
● 취준 전에 갖춰야 할 마인드세팅 등
● 직무와 관련된 지식
2. 나의 역량표
● 역량과 경험을 정리하는 법
● 역량별 나의 정의와 생각, 관련된 경험 
  예시) 주체성에 대해 정의 내리실 수 있나요? / 무작정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추진력일까? 
2. 취업 일기
● 27만 원 활용기…27만원,
    경제적 데드라인
    무엇 때문에 일하지?(왜 스타트업인가?)
    나는 무엇을 했지? 앞으로 어떻게 해야하지?
    나의 루틴(백수 생활)
● 불렛저널 작성 일기

3) 글 3가지

 이때는 글 하나만 작성한 상태에서 신청했다. 작가의 서랍에 있는 글 1가지와 티스토리 블로그에 작성한 글 하나 링크를 남겼다.

 

합격 신청서

 자기소개는 탈락했을 때와 동일하게 제출했다. 외부 작성글도 동일하게 선택했고, 달라진 것은 작가의 서랍에서 글 3개를 올렸다는 것과 활동 계획 내용이었다. 탈락한 뒤에 브런치 작가 신청 후기와 팁에 관련된 글들을 찾아 읽었다. 누군가는 활동 SNS 링크가 중요하다고 했고, 누군가는 활동 계획 내용이 구체적이어야 한다고 했다. 다양한 이야기가 있었지만 사실로 확인된 것은 전혀 없었다.

 그중에서도 딱 한 가지 설득력 있다고 느낀 것이 '연속성'이었다. 브런치는 연재 형태의 글을 선호한다는 말이었다. 브런치는 작가로 선정했더니 글 하나만 올리고 그 뒤로는 활동하지 않는 것을 바라지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 브런치는 출판에 힘쓰고 있기 때문에 책이 될 수 있는 글을 선호한다. 그 기준이 될 수 있는 것이 '연속성'이다.

 글을 흐름이 느껴지도록 이어지게 쓰는 것은 난이도가 있다. 여러 글을 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서너 가지 쓰고 나니 더 이상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를 방지할 수 있는 것이 '연속성' 있는 기획이다. 나는 이에 초점을 맞춰 브런치 작가의 서랍의 글을 구성하고 작성했다. 계획안도 여러 아이디어를 넣지 않고 한 가지에 집중하되, 글끼리 연관성을 지니고 연결될 수 있도록 기획했다.

2) 활동 계획

1. 퍼스널 브랜딩 A to Z
 - 퍼스널 브랜딩의 시작인 나를 분석하기(욕망의 밀도를 높여 줄 다섯 가지 문장)
 - 브랜딩은 인생의 합이 아닌 약속이다
 - 한 문장으로 표현하기(통합해 한 문장으로 만들기, 비즈니스 언어로 바꿔쓰기)
 - 증명하기(실제의 내가 정말 한 문장으로 표현한 사람인지 보여주는 방법)
 - 나의 문장과 갭 메우기
2. 사이드 프로젝트 도전기

 동일한 이유로, 내가 꾸준한 활동을 증명할 수 있다면 SNS나 홈페이지 링크를 첨부하는 것을 추천한다. 만약 그렇지 못하다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으니 첨부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다. 팔로워 수나 방문자 수가 적다고 겁먹지 말고 특정 기간 이상 운영한 채널이라면 첨부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꾸준함 역시 너무 높은 기준을 잡을 필요는 없는 듯하다. 나도 티스토리를 운영한 지 2년이 되어가지만, 비활동기도 1년 정도 된다.

 

4. 승인 후기

 어제 브런치에 첫 글을 올렸다. 글을 올리고 5분도 지나지 않아 누군가 라이킷을 눌렀다는 알람이 2개가 떴다. 아무런 홍보 활동도 없이 글을 올린 것만으로도 3시간 만에 조회수 31개가 뜨다니. 확실히 티스토리보다 독자 확보에 유리한 듯하다. 우선 신청서에 제출한 대로 퍼스널 브랜딩에 집중해서 글을 쓰려고 한다. 세이브 본도 있기 때문에 일주일에 한 편씩 연재하듯이 업로드 예정이다. 후에는 에세이류의 글도, 사진에 대한 글도 작성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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