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에 대한 기록] ② 독서노트를 쓰는 이유
오늘도 어느 날

[기록에 대한 기록] ② 독서노트를 쓰는 이유

by 하노(hano)

(개인의 하나의 견해일 뿐이며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습니다)

 독서 행위의 완성은 생각을 남기는 것이다. 우리는 책을 읽을 때, 의외로 그냥 읽는 경우가 많다. 여기서 그냥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는 '생각해 본 적이 없다'이다. 모든 행위에는 목적이 있다. 배가 고파서 혹은 미각적 만족을 위해 음식을 먹고, 몸이 아파서 병원에 가고 치장하고 싶어서 옷을 사 입는다. 그러나 유독 독서만은 그 이유가 명확하지 않다. 보통은 독서는 좋은 것이니까 읽는다. 너도 나도 읽는다는 책이라 읽어보고 읽어야 할 것 같아서 읽는다. 생각보다 독서의 목적에 대해 생각해 보고 읽는 사람은 많지 않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지금 당장 "책을 왜 읽나요?" 물어보면, 글쎄..... 하고 대답할 것이다.

 책을 꽤나 읽는다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다독가에게 책을 왜 읽는지 물어보면 쉽게 대답이 나오지 않는다. 다만 일반적인 경우보다는 더 다양한 대답이 나올 수 있다. 재미있어서. 책이 좋아서. 지식을 얻을 수 있어서. 등등의 대답을 할 수 있지만 매우 추상적이다. 배고파서 밥을 먹는다처럼 명확하고 구체적이며 확 와닿는 대답은 찾기 어렵다. 그 이유는 독서 행위의 목적에는 여러 가지가 있기 때문이다. 책을 읽는 이유에는 오락적 즐거움도 있을 수 있다. 장르 소설이나 만화 읽기는 이 목적의 결과다. 또 감성적으로 자극을 받고 싶어서 있을 수도 있다. 이럴 때에는 시나 소설 같은 문학을 탐미하면 된다. 삶에 자극을 얻으려면 자기개발서를 지식이 필요하다면 그에 해당하는 전문서적을 읽는다.

 이런 식으로 생각하면 책을 읽는 목적은 무척 쉽게 찾을 수 있다. 이전까지 독서의 목적을 찾기 어려웠던 것은 '독서 행위' 자체를 목적으로 오해했기 때문이다.(물론 행위 자체가 목적이 될 수도 있다.) 독서는 지나치게 신성시되고 어려운 것으로 여겨지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독서 역시 '밥 먹기','걷기','잠자기'처럼 사람이 행하는 하나의 '행위'에 불과하다. 책 읽기를 하나의 행위의 수준까지 끌어내리면 독서에 대한 부담감이나 부채감도 줄어든다. 가장 중요한 것은 '책 읽기'가 어떤 목적을 위한 '수단'이라는 것을 깨닫는 것이다.

 독서 기록을 해야 하는 이유는 책 일기가 목적을 위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해온 독서에 대해 생각해 보자. 읽었던 책 중 아무것이나 떠올려보라. 그 책에서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 책의 내용은 어떤 것이었나? 혹시 전혀 기억이 나지 않지는 않는가? 3년 전, 혹은 5년 전 심지어 1년 전에 읽은 책의 내용조차 기억하기 어렵다. 만약 독서의 목적을 이룬 뒤에 책의 효용성이 사라져 까먹은 것이라면 다행이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독서의 목적에 대해 생각하면서 읽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독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독서량도 아니고 책을 읽는 행위도 아니다. 책을 읽고 나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다.

 독서 기록 역시 독서와 마찬가지로 하나의 행동이다. 그 말은 즉 독서 기록도 어떤 목적을 위한 도구라는 의미이다. 독서 기록은 책을 읽고 나의 것으로 남기는 데 가장 유용하고 편리한 방법이다. 독서할 때처럼 독서 기록을 할 때에도 목적을 생각하며 써야 한다. 목적에 따라 글의 기록의 형태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지식을 위한 독서였다면 책의 내용을 정리하는 방식으로 쓰고, 감성을 위한 독서였다면 감상을 적는다. 이 말은 독서나 독서 기록이나 어떤 정해진 방법이 없고 자유롭게 나만의 방식을 찾아야 한다는 의미이다. 이런 방식으로 독서를 기록한다면 목적을 충족시킬 수 있고 기억에도 오래 남는다. 무엇보다도 이런 식으로 쌓인 나의 지식과 해석이 휘발되지 않고 축적되어 다시 찾아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독서에 대한 접근 태도를 담은 영상을 올리고 글을 마무리하며, 다음에는 실제로 나는 어떤 방식으로 독서 노트를 기록하고 있는지에 대해 작성할 것이다.

 

기록에 대한 기록들

1. 노션 대시보드 개편기  
2. 독서노트를 쓰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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