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01] 자기소개서
오늘도 어느 날

[2020.07.01] 자기소개서

by 하노(hano)

 

사진 중에 쓸만한게 없네여 ㅎㅎ

 

 어제는 하루 종일 자기소개서를 쓰는 데 하루를 썼다. 이것저것 계획은 많았는데 한 일은 하나뿐이었다. 지난주 금요일에 조인스타트업 장영화 대표님께 카톡이 왔다. 전화를 해도 괜찮겠냐고 하시기에 당연히 가능하다고 칼답을 보냈다. 곧바로 전화가 왔고 너무나 감사한 제안을 받았다. 지금 취업 준비 중이면 도와주고 싶다고 말씀 셨다. 그 연락을 받은 게 지난주 목요일, 지방에서 집으로 돌아온 다음 날이었다. 기쁜 마음에 의욕이 지나친 나머지 언제까지 쓰면 될까요? 내일까지 쓸까요? 하고 물었다. 대표님은 웃으시며 그렇게 서두를 건 없고 천천히 써보라고 하셨다. 그렇게 쓰기 시작한 자기소개서를 오늘 아침에 완성했다.

 목요일에 전화를 끊자마자 자기소개서를 다운로드받고 양식 내용을 파악했다. 어떻게 채울지 막막했다. 우선 지금껏 해온 활동들을 노트에 정리해봤다. 입시 과외, 영화제 자원활동가와 스태프 활동, 학교 동아리 활동, 기타 대외활동들까지 정리해보니 그리 많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부족하지도 않은 양의 경력이 나왔다. 하지만 정작 자기소개서에 쓸 내용이 없었다. 그렇게 목요일과 금요일을 보냈다.

 월요일과 화요일에도 고민만 할 뿐 자기소개서 내용을 채우지는 못했다. 비로소 어제 뭐라도 써보자고 마음먹고 자기소개서 작성을 시작했다. 화요일 밤에 다시 양식을 보고 어느 란에 어떤 내용을 적을지 대강 생각해두었기 때문에 시작은 술술 적었다. 워낙 오랜만에 써보는 자기소개서였기에 작성하는 중간중간 막히기도 했다. 어떤 내용으로 적어야 읽는 사람이 좋아하고 채용자가 원하는 사람처럼 보일까 고민되었다. 그러나 어느 한 회사를 목표로 하여 적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때그때 질문마다 가장 솔직한 답을 적기로 했다. 그렇게 무리 없이 내용을 채워나갔다. 문제는 모든 내용을 작성한 뒤에 남은 두 가지 질문에서 발생했다.

 

 Q1) 나를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Q2) 학업, 직무 관련 경험을 5줄 내로 요약하시오

 

 이미 작성한 내용을 바탕으로 요약만 하면 되는 일인데 너무 힘들었다. 나를 한 문장으로 표현하는 것과 지금까지 해온 활동들을 요약하는 일이 왜 그렇게 힘들었을까? 결국 이 두 질문에 대한 대답을 떠올리지 못한 채 노트북을 덮었다. 저녁을 먹는 동안에도 운동하는 중에도 왜 요약이 어려웠는지 계속 생각해봤다. 개인적으로 스스로 자기 파악 성찰 능력만큼은 뛰어나다고 자부심을 갖고 있었기에 더욱 당황스러웠다. 내가 나 자신에 대해 아는 것이 없었다.

 많은 생각 끝에 원인을 찾았다. 활동 내용은 있지만 활동의 목표가 없었기 때문이다. 정확히는 목표는 있었지만 활동을 할 때의 목표와 현재의 목표가 달랐다. 이전에는 자기소개서 한 편을 30~40분에 뚝딱 작성하고는 했다. 다른 사람들의 자기소개서를 첨삭해주는 일도 자주 해봤다.  그때는 나의 목표가 명확했다. 목표가 변한 지금은 각기 다른 목표로 했던 활동들은 지금의 목표에 맞춰 쓰려고 하다 보니 어려운 것이었다.

 그럼에도 자기소개서는 완성해야 했기에 경력란과 자기소개서 내용을 읽어보며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다행히도 활동 간의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아무리 목표가 변했다고 하더라도 그 변화의 바탕에는 이전의 내가 있었다. 변화하더라도 이전 모습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는다.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며 27년간의 나를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좀 더 나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5살 미만의 어린 자녀를 가지신 어머님을 한 분 인터뷰해야 하는 데 주변에 사람이 없네요...어디서 찾으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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