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29] 강남 드림플러스 방문
오늘도 어느 날

[2020.06.29] 강남 드림플러스 방문

by 하노(hano)

 

 

 어제는 오랜만에 강남에 갔다. 한 시간 삼십 분쯤 걸려 도착했다. 강남까지 가면서 어떻게 출퇴근을 했었는지 의문이 들었다. 일주일 정도 코엑스로 출근을 했었는데, 지금 보니 1시간 30분이 소요되는 통근거리를 어떻게 돈도 받지 않고 출퇴근했는지.... 심지어 일주일 간 코엑스 근무 후에 강남에서 밤샌 뒤, 첫차를 타고 전남 무주로 갔었다. 그렇게 무주에서도 일주일쯤 근무했었다. 되돌아보니 체력과 열정이 대단했었던 것 같다.

 나의 목적지는 드림플러스 강남점이었다. <조인 스타트업>의 장영화 대표님께서 점심시간에 밋업이 있다고 불러주셨다. 20분 정도 일찍 도착한 나는 주변을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었다. 정말 오랜만에 찾은 강남이라 기록을 남겨두고 싶었다. 약속 시간에 맞춰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2층의 비즈니스 라운지에 들어갔다. 작은 회의실에서 커리어에 대한 고민을 품고 있는 세 사람과 대표님과 간단히 식사를 하며 대화를 나눴다.

 대표님이 부르신 4명의 사람 중 직장 경험이 전혀 없는 사람은 나뿐이었다. 대화를 따라가기도 바빴다. 대표님께서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기억하려고 애썼다. 돌아가는 버스에서 노트를 펼쳐 기억나는 내용들을 받아 적었다.

 회사는 새로운 학교다.
 어느 누구라도 언젠가는 창업해야한다.
 스타트업은 내 돈 쓰지 않고 미리 겪어보는 창업이다. 창업가처럼 일해야 성장할 수 있다.
 40대 은퇴, 은퇴란 일을 안 하는 것이 아니라 돈 때문에 일하지 않는 것이다.
 당장 내가 다니고 있는 회사가 문 닫더라도 걱정 없도록 자신의 커리어를 쌓아야 한다.
 언젠가 모두가 돈 때문에 일하지 않는 시대가 온다. 그때의 일은 자기 가치를 증명하는 일이 될 것이다.

 대화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이런 이야기를 해주시는데 이런 말이 툭 튀어나올 때까지 얼마나 많은 고민과 생각을 하셨을지 가늠된다.

 사실, 점심 식사 자리에서 나는 많은 이야기를 하지는 못했다. 주로 듣는 입장이었다. 그리고 장영화 대표님께서 내 고민을 해결해 주신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나처럼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고 비슷한 고민을 품고 있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몸소 느낀 것만으로도 많은 위안이 되었다. 장영화 대표님께서 해주신 이야기들도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 무엇보다 바쁘게 일하는 사람들을 두 눈으로 확인하였다. 이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대학생 시절, 과외를 하던 나는 유난히 공부와는 담쌓고 살아온 아이들을 자주 맡게 되었다. 좋은 성적을 받아본 경험이 없는 아이들은 자신감이 부족했다. 그런 아이들에게 해주곤 했던 말이 있다. '꿈을 사소하게 꾸어라. 였다. 가난하다고 꿈조차 가난할 수는 없다던데 이게 무슨 말이냐고 하면, 목표를 낮게 잡으라는 의미가 아니었다. 이 말에는 두 가지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하나는 목표를 가지라는 말이었고 두 번째는 구체적으로 상상하라는 말이었다.

 예를 들어 내가 목표로 하는 대학에 입학하여 너무 기쁜 순간을 상상하는 것이 아니라 그 학교 식당에서 학식을 먹고 있는 모습을 매우 구체적으로 상상해보는 것이다. 오래되어서 흠집이 많이 나있는 플라스틱 접시에 맛있지도 않고 맛없지도 않은 그저 그런 김치찌개를 먹는 상상. 목표를 이룬 극적인 장면을 상상하면 그것만으로 가슴이 벅차오른다. 하지만 동시에 이루기 어려울 것 같다는 기분이 든다. 하지만 목표를 이룬 뒤 사소한 장면을 상상해본다면 왠지 그 목표는 이룰 수 있고 가까운 것처럼 느껴진다.

 이렇게 구체적으로 미래를 상상해보면 내가 이룰 수 있는 현실 가능성 있는 꿈을 꿀 수 있다. 수학을 중학생 때 포기한 학생이 공학 전공책을 들고 공부하는 상상을 할 수는 없는 법이다. 이번에 내가 막연히 꿈꾸던 공간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그곳에 속한 사람들을 보면서 나는 좀 더 구체적으로 내 미래를 상상해볼 수 있게 되었다.

 늘 그랬듯 이 상상도 금방 현실로 나타나기를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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