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25] 새노트, 새로운 달
오늘도 어느 날

[2020.06.25] 새노트, 새로운 달

by 하노(hano)

 

 

 

 그저께 집으로 돌아온 뒤에 좀처럼 몸이 이전처럼 돌아가지 않는다. 게으름 피우고 몸을 움직이기가 귀찮다. 그러면서 오늘은 심심하다고 생각했다. 현장 스태프로 근무하며 많은 사람들을 많나고 대화하고 움직이다가 집에 혼자 가만히 있으니 심심하다고 느껴지는 모양이다.

 오늘은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해볼까 하여 저번에 소개한 '인생 상점'에서 구매한 불렛 저널 노트를 펼쳤다. 새 노트를 펼 때에 뭔가 새로운 일이 시작된다는 느낌이 든다. 첫 페이지에 이름과 휴대전화 번호를 적고 어떻게 시작할지 고민했다. 얼마 전에 도르미님도 새로운 불렛 저널을 시작했다는 것이 기억나서 참고하기로 했다.

 불렛 저널에는 기호라는 개념이 존재한다. 무엇에 대한 내용인지를 자신의 방식대로 표시하는 것이다. 이전에 나는 네모를 그리고 진행사항에 따라 그 안을 색칠했다. 해야할 일은 빈칸으로, 진행중인 일은 반쯤 색칠한 상태로 완료했을 때는 네모 안을 완전히 칠했다. 이번에는 도르미님이 사용하시는 방식에 조금 변화를 주었다. 도르미님은 더 많은 양의 기호를 만들어 사용하고 계시지만 내게는 이정도면 충분할 것 같았다.

 

 저번 노트에서 제법 괜찮은 느낌을 주었던 나무 간판을 테마로 삼아 꾸몄다. 약간 지브리의 자연주의 느낌도 나는 것 같다. 다음에는 목차를 만들었다. 지난 불렛저널 노트에는 시작에 너무 많은 힘을 주었었는데 정작 쓰다 보니 맨 앞쪽은 잘 보지 않게 되어서 이번에는 양을 줄였다. 미래 기록은 앞으로 있는 가족 행사나 일정 따위를 적어두는 공간이다. 일반 다이어리의 연간 계획란에 해당한다. 

 다음에는 하고 싶은 일들을 적었다. 주제별로 내가 정말 개인적으로 좋아서 하고 싶은 일과 커리어적으로 해야만 해서 또는 성취하고 싶은 부분들을 적었다. 그 아래에는 갖고 싶은 물건들을 적었는데 언제나 조리개가 밝은 단렌즈는 갖고 싶은 물건의 1순위에 뽑힌다. 그 바로 아래 필름 카메라를 적었지만 필름 카메라는 살 것 같지 않다. 이미 사진 인화기를 샀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옆칸에는 아직 내용을 채워두지 않았다. 앞으로 하고 싶은 일들을 마음껏 적을 수 있도록 공간을 비워두었다. 가고 싶은 곳 먹고 싶은 것들로 채워나갈 공간이다.

 이번에는 저번에는 만들어 보지 않은 새로운 공간을 만들었다. 기억하고 싶은 날들 란을 2020년 7월부터 12월까지 달력 형식으로 만들어 두었다. 특별히 기억하고 싶은 날이 생기면 달력에 표시하고 옆에 간략히 적어두면 나중에 찾아보기 쉬울 것 같아서 시도해봤다. 매일 일자에 동그라미 표시로 가득해졌으면 좋겠다.

 그 바로 뒤에 좀 더 자세히 적을 수 있도록 리스트 형식으로 2페이지를 만들어두었다. 자를 데지 않고 선을 그었더니 선이 삐뚤 하다. 이것으로 새로운 불렛 저널 세팅을 마쳤다. 좀 간략하고 내용이 부족한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이 정도가 현실적으로 내가 실행할 수 있는 양이라고 생각되었다. 이제는 얼마 남지 않은 7월의 세팅을 제작할 차례다.

 마침 장마가 시작되어서 비를 주제로 삼아 만들었다. 나는 계획을 미리 세우지 않고 그때그때 생각나는 것으로 만드는 편이다. 하지만 불렛 저널은 분명 테마를 기획하고 디자인하는 재미도 존재한다. 다음 달에는 오리를 주제로 할 생각이다. 요새 우당탕탕 마벨이 네라는 유튜브를 즐겨보고 있기 때문이다. 영상에 나오는 오리와 레트리버들이 너무 귀엽다.

 

 새롭게 노트 세팅도 마쳤으니 이제 정말 일상으로 되돌아와 공부하고 기록을 시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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