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훈련] 퇴고하기 : 구체적인 사례
오늘도 어느 날

[글쓰기 훈련] 퇴고하기 : 구체적인 사례

by 하노(hano)

 

1. 문장의 구성요소 

 

 문장에는 구성 요소가 있다. 주어, 서술어, 목적어, 보어는 국어 문장의 주요 성분이다. 이중 특히 주어와 서술어는 문장의 가장 기본이 되는 요소로 문장에서 빠져서는 안 된다. 한국어의 특성상 주어를 생략하는 일이 많다. 하지만 충분히 글쓰기 연습이 되지 않았다면 구어처럼 주어를 생략하다 보면 비문이 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주어를 빼먹지 않고 글을 쓰는 연습이 필요하다. 비문이 아니더라도 주어가 빠지게 되면 문장의 의미가 정확하게 전달되지 않을 수 있다.

 위의 예시에서 '별 볼일 없는 광고회사에서 아르바이트를 계속 할거라는 대답을 하고는'이라는 문장에서 주어가 빠졌다. 특히 바로 앞에 선 문장의 주어와 다른 주체가 문장의 주어이기 때문에 정확한 의미 전달을 위해서는 주어가 있는 것이 낫다.

 퇴고 과정에서 주어만이 아니라 서술어 목적어, 보어도 문장의 종류에 따라 빠진 것이 있는 것이 확인해보고 빠진 것이 있다면 보충해주어야 한다.

 

2. 문장의 통일성

 문장의 구성요소가 모두 갖춰진 것을 확인 했다면 다음에는 문장 구성 요소 간에 일치가 질 이뤄졌는지 확인해야 한다. 주어와 서술어의 주체가 동일한 객체인지 확인하는 것은 기본이다. 초보자의 경우 문장의 길이가 길어지는 것을 자주 목격할 수 있다. 문장의 길이가 길어질 때 주어와 서술어의 주체가 불일치하는 실수를 저지르기 쉽다.

 문장의 일치는 문장 내에서만 충족되어야 하는 것이 아니다. 문맥상 앞뒤 문장과도 일치해야한다. 앞 문장과 뒷문장의 문체와 시제, 시점 등이 일치해야 한다. 글이 현재형 시제로 쓰여지기 시작했다면 끝까지 현재형으로 쓰이는 것이 좋다. 위의 예시 문단에서 첫 번째 문장과 두 번째 문장은 글의 통일성을 해친다.

 첫번째 문장에서 '있었다'라는 과거 시점이 사용되었는데 두 번째 문장에서는 '나눴다'라는 현재 시점이 사용되었다. 때문에 두 번째 문장의 서술어를 '나눴다 -> 나눴었다/나누고 있었다'로 바꿔줘야 한다. 문단의 마지막 문장에서 두 사람은 부인인 '유카리와 아츠시에 대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는 앞선 문장에서 다른 내용을 말하다가 다시 두 사람의 이야기로 돌아왔기 때문에 앞 문장과 순서를 바꿔주는 것이 좋다. 그런데 이 문자은 첫 번째 문장과 내용이 겹치기 때문에 지우거나 다른 문장으로 바꿔줘야 한다. 문장 내에서도 문제점이 발견된다. 두 사람이라는 모호한 지시대명사는 토시코와 치나미로 바꿔주고, '이런저런'이라는 모호한 표현은 '불쾌한 이야기' 같은 구체적인 표현으로 고쳐준다. 또한 서술어인 '나눴다'는 앞 문장에서 이미 사용된 어휘로 '이야기했다' 또는 '대화했다' 등의 표현으로 바꾸는 것을 추천한다.

 위의 문단은 퇴고를 걸쳐 다음과 같이 바꼈다.

 집에서는 노년의 여성(토시코)과 딸(치나미)이 음식을 준비하며 료타를 기다리고 있었다. 토시코와 치나미는 유카리와 아츠시에 대해서 두 사람 앞에서는 하지 못할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료타의 부인인 유카리는 전남편과 사별하지 얼마 안 된 상황에서 료타와 재혼을 했다. 전철에 함께 타고 있던 소년은 전남편 사이에서 낳은 아이였다. 아이의 이름은 아츠시였다. 

 

3. 불필한 표현과 반복되는 표현

 

 

 노인을 강조하기 위해 불필요한 '이'라는 관형사가 붙었다. 이런 강조 표현은 사족일 뿐만 아니라 영어의 관사 'The'를 번역한 표현으로 대표적인 번역투다. 번역투보다는 우리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문장의 생기를 불러일으켜준다.

 

 

 한 문장을 사이에 두고 동일한 서술어가 사용됐다. 앞의 문장의 '말한다'는 상황에 좀 더 맞는 표현인 '당부한다'로 고친다. 뒷문장의 '말한다' 역시 '당부한다'로 바꿔주는 것이 좋다.

 

 

 윗 문단 두 번째 문장에서는 표현이 서로 불일치했다. '준비하고 먹기도 하면서' 보다는 '준비하기도 하고 먹기도 하면서'가 더 통일감 있는 표현이다.  그다음에 동그라미 친 '과거에 있었던 일들에 대해 대화를 나눈다'는 너무 포괄적인 표현으로 좀 더 구체적인 표현으로 바꿔주거나 좀 더 간결한 표현으로 바꿔준다. 구체적인 표현으로 바꾼다면, '가족이 함께 있었던 지난 일들을 추억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로 바꿀 수 있을 것 같다. '회포를 풀었다'처럼 간결하게 표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 다음에 밑줄 친 문장에는 큰 문제는 없지만, '할아버지 작업실 한쪽 벽면은 약통으로 가득 차 있었다'라는 문장이 좀 더 나아 보인다. 마지막 취소선을 그은 '조율사라고 대답한다'는 앞의 문장의 의미를 생각하면 '조율사가 되고 싶다고 대답한다'가 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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