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훈련] 다시 쓰기 : 퇴고의 원칙
오늘도 어느 날

[글쓰기 훈련] 다시 쓰기 : 퇴고의 원칙

by 하노(hano)

퇴고는 틀린 문장만 고치는 것이 아니라 구조도 고려해야한다.

 

 글쓰기의 과정은 구상 - 글감 취재 - 구성 - 초고 - 퇴고로 구성된다. 많은 작가들이 퇴고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대문호 어니스트 허밍웨이는 '모든 초고는 쓰레기다'라고 말하며 퇴고의 중요성을 강하게 주장했다. 퇴고를 통해 비문을 방지하고 글의 구성을 다시 살펴볼 수 있다. 더 많이 고칠수록 더 나은 글이 되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다면 퇴고 과정에서 무엇을 고쳐야 할까? 단순 비문만 고치면 되는 것일까? 오늘은 나만의 퇴고의 기준을 정해보았다.

 

1. 항상 목적을 생각할 것

 제 1원칙이다. 항상 목적을 떠올리는 것이 글쓰기 모든 과정의 정언명령이다. 모든 행위에는 목적이 있다. 밥을 먹는 것은 허기를 달래기 위해서이며 옷을 입는 것은 추위를 피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모든 옷 입기 행위가 추위를 피하기 위함은 아니다. 누군가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옷장에서 가장 좋은 옷을 골라 입기도 하며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단정한 옷차림을 하기도 한다. 이처럼 목적은 경우에 따라 매번 달라질 수 있다. 그리고 그 목적에 따라 행동도 다르다.

 글쓰기에도 다양한 목적이 있을 수 있다. 이 목적이 독자가 내 글을 봐야하는 이유가 된다. 내가 글을 필요로 하는 누군가가 글을 찾아 읽는다. 아무 목적도 없는 글은 아무도 찾아 읽지 않는다. 실제로 이 블로그에서 가장 많은 조회수를 차지하는 것은 '한 분을 위한 토익 935점의 토익 독학 공부법'으로 글의 목적이 확실한 게시물이다. 토익을 혼자서 공부하고 싶은 누군가를 위한 팁의 전달이라는 명확한 독자와 목표를 갖고 있다.

 목적에 해당하는 독자의 기대 반응이 있을 것이다.  '한 분을 위한 토익 935점의 토익 독학 공부법' 을 다시 예로 들어 설명하면, 토익 독학 공부하는 사람들이 효용성 있는 팁을 얻었다는 느낌을 받는 것이 글의 기대 반응이다. 기대 반응을 생각하며 글을 써야 목적에 부합하는 글을 쓸 수 있다.

 목적과 독자 기대 반응을 고려하며 글을 쓰면 그 표현을 사용한 이유, 즉 표현의 목적을 생각하게 된다. 왜 이 표현을 사용했을까? 왜 이 단어를 썼을까? 표현의 목적은 글의 주제와 일치해야 한다. 이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독자들이 받을 느낌을 생각하며 글을 쓴다. 퇴고하면서 글의 목적에서 벗어나는 문장이나 표현은 지우거나 고쳐줘야 한다.

제목의 목적은 후킹(hooking)이다. 제목은 글로 들어서는 대문으로 문 앞에 선 사람이 집으로 들어가고 싶게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

 

2. 구체적으로 쓸 것

 한자어를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다. 한자어는 표의문자이기 때문에 문자 자체에 의미를 압축하고 있다. 때문에 사람의 상상력이 개입하는 것을 막는다. 이외수의 글쓰기의 공중부양에서는 구체적으로 쓰기를 강조하며, 단어에는 생어와 사어가 있다고 했다. '그놈은 흉기로 자주 자해를 하는 습관이 있다'라는 문장보다 '그놈은 뻑하면 회칼로 자기 배를 그어대는 습관이 있다'라는 문장이 훨씬 더 전달력이 강하다.

 형용사도 마찬가지다. 대명사와 '이런, 저런, 그러한' 같은 모호한 표현보다는 좀 더 자세한 표현이 좋다. '이 남자'보다는 '전봇대 앞에서 담배를 뻑뻑 피어대는 남자' 혹은 '민수'라는 표현이 훨씬 상상이 개입할 여지가 많다. '이런 기분으로는 집중할 수 없다.'보다는 차라리 '우울해서 집중할 수 없었다.'라고 쓰는 것이 좋다. 자세한 표현은 즉 묘사다. 자세한 묘사가 오히려 상상력을 자극한다는 것은 글쓰기의 아이러니이다.

 퇴고 과정 중에 사어나 대명사, '이러한'과 같은 관형사를 발견한다면 대체어를 찾아 바꿔준다.

 

3. 제목 작성 연습 : 한 줄 일기

 제목은 있었던 사실만 요약하는 것이 아니다. 글의 내용을 요약하는 것은 논문이나 기사 제목의 덕목일 수 있으나, 우리가 쓰는 글에서는 충분하지 않다. 내용의 정확한 요약은 필요조건일 수는 있지만 필요충분조건은 아니다. 좋은 제목은 독자들이 읽고 싶은 또는 읽어야만 하는 느낌을 주는 제목이다. 글이 아무리 좋아도 제목이 매력적이지 않으면 독자는 글까지 도달하지 않는다. 내용이 좋지만 제목이 매력적이지 않은 글은 허름한 건물 안에 준비한 만수 성찬과 같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 있더라도 겉보기에 건물이 폐가 같다면 아무도 들어가려 하지 않을 것이다.

 제목 작성 연습에 좋은 방법이 있다. 하루에 한 줄 일기를 쓰는 것이다. 오늘 하루에 있었던 일을 요약하고 궁금증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요소를 더해주는 연습하기에 도움이 된다. 예를 들면, 나는 토요일에 갤럭시 워치를 보러 일렉트로 마트에 갔었다. 이를 한 줄로 요약하면 '스마트 워치 보러 간 날'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정직한 제목은 궁금증을 불러일으킬 여지가 없다. 스마트 워치를 보러 간 목적을 제목에 더해주면 조금 난 제목이 만들어진다.

 '스마트 워치 보러 간 날 > 운동을 위한 준비 > 새로운 습관을 체계적으로 들이기 위한 준비: 스마트 워치'

 

 이상으로 크게 3가지의 퇴고 원칙을 정했다. 퇴고의 원칙은 곧 작성의 원칙이기도 하다. 퇴고 이전의 글쓰기 단계에서도 세가지 원칙을 적용할 수 있다면 좋은 글을 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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