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03]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中 04. 진정성
하노(hano)
사랑을 할 때 자신의 여러 가지 모습과 마주치곤 한다. 아주 자연스럽게 튀어나오는 자신의 낯선 모습에 당혹감을 느낄 수도 있다. 내가 도저히 양보할 수 없는 것이라고 여기던 것을 양보하기도 하고, 내가 싫어하는 것을 감내하기도 한다. 그 사람을 통해 새로운 취미를 시작할 수도 있다. 그리고 때론 '나' 자신을 지우기도 한다. 이런 모든 행위는 내가 좋아하는 그 사람이 나를 좋아하길 바라는 소망에서 비롯된다. 끊임없이 상대를 유심히 관찰하고 의미를 발견하려 한다. 그 사람이 나의 기준점이 된다. 모든 말과 행동에서 그 사람이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유추한다. 어느 누구보다 예민하게 그 사람의 기분을 알아차리고 움직인다. 내가 좋아하는 그 사람이 좋아하는 '누군가'가 되기 위해서. "당신은 누구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