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네 집』서평, 노년 소설가의 나를 되돌아보기
하노(hano)
얼마 전 박완서 선생님의 타계 10주기를 맞아 출판사 별로 선생님의 작품이 쏟아져 나왔다. 그만큼 아직까지도 그를 기억하고 찾는 이들이 많다는 의미일 것이다. 남성 주도적인 문학계에서 드물게 늦은 나이에 등단한 고학력 여성 작가로서의 활동이나 6.25 전쟁의 사료로도 무색하지 않은 전쟁에 대한 당시 시대상을 그대로 담은 소설 같은 문학사적 의미를 차지하고서, 작품만 보더라도 그 높은 가치를 느낄 수 있다. 이번에 리뷰할 책은 그중에서도 그의 장편 소설 중 가장 마지막으로 출간된 『그 남자네 집』이다. 『그 남자네 집』을 읽은 뒤 첫 감상은 놀라울 정도로 솔직하게 쓴 자전적 소설이라는 것이었다. 작품 속 주인공의 삶은 박완서 선생님의 인생과 꼭 닮아 있었다. 1인칭 주인공인 '나'는 노년이 되어서 후배가 ..